금융권에 대출 잔액이 있는 부산지역 신혼부부가 10쌍 중 9쌍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빚을 진 이들 신혼부부 중 그 액수가 1억 원 이상인 부부의 비중은 70%에 육박했다.
주택 구입비를 마련하기 위해 은행 등에서 돈을 빌린 신혼부부가 많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부산 신혼부부의 평균 연소득은 전국보다 낮은 6500만 원 수준이었다. 맞벌이 비중은 57%에 달했다.
 |
|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
통계청은 10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혼인 신고 5년 이내의 부산 신혼부부(초혼+재혼)는 5만4388쌍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이하 11월 1일 기준) 5만8215쌍보다 6.6%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전국 신혼부부도 103만2253쌍에서 97만4452쌍으로 5.6% 감소했다. 특히 역대 처음으로 100만 쌍 밑으로 내려갔다.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누적된 혼인 감소까지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경제 상황을 보면 ‘팍팍한 신혼’ 그 자체다. 지난해 부산 전체 신혼부부 5만4388쌍 중 금융권에 대출 잔액이 있는 부부의 비율은 87.5%로 집계됐다. 10쌍 중 9쌍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통계에는 사채·임대보증금·대부업체 등을 통한 대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런 종류의 대출까지 포함하면 신혼부부의 빚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대출 잔액이 있는 부산 신혼부부 중 그 액수가 1억 원 이상인 경우는 69.4%에 달했다. 이는 전국(66.7%)보다 높은 수준이다. 2022년(68.9%)과 비교해도 0.5%포인트 상승했다.
빚이 있는 부산 신혼부부의 대출 잔액 중앙값(특정 수치를 크기 순서대로 배치했을 때 정확히 가운데에 있는 값)은 2022년 1억5696만 원에서 지난해 1억6711만 원으로 6.5% 늘었다. 전국(2023년 기준 1억5867만 원)보다 844만 원 많은 수준이다. 주택 마련 등을 위해 억대의 빚을 지고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부산 신혼부부의 평균 연소득(근로·사업)은 6548만 원으로 전국(6834만 원)보다 낮았다. 1위 서울(8710만 원)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부산 신혼부부 중 연소득이 3000만 원 미만인 경우도 24.2%나 됐다.
지난해 부산 전체 신혼부부 5만4388쌍 중 초혼 신혼부부는 4만3834쌍이었다. 이 가운데 57.6%는 맞벌이 부부였다. 전년(56.3%)보다 1.3%포인트 늘었다.
4만3834쌍 중 남편만 버는 경우(1만3896쌍)는 31.7%, 아내만 버는 부부(2571쌍)는 5.9%로 나타났다. 부산 초혼 신혼부부 중 45.4%인 1만9891쌍은 무자녀 부부였고, 주택 미소유 비율은 59.6%를 기록했다.
부산 초혼 신혼부부의 88.5%는 아파트에 거주했다. 전국(84.2%)보다 높은 수준이다. 주택이 있는 부산 초혼 신혼부부는 1억5000만~3억 원 이하(40.9%) 주택을 가장 많이 소유했다.
부산 16개 구·군 중 신혼부부(초혼+재혼)가 가장 많은 곳은 부산진구(6789쌍)였다. 이어 ▷해운대구(5612쌍) ▷북구(4867쌍) ▷사하구(4700쌍) 등 순이었다. 초혼 신혼부부가 가장 많은 곳은 부산진구(5738쌍), 재혼 신혼부부가 가장 많은 곳은 해운대구(1129쌍)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