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과 관련한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 건설 예정 부지로 강원도 태백시를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부지선정평가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2호기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URL(Underground Research Laboratory)은 고준위 방폐물 처분시설과 유사한 지하 약 500m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암반 특성과 한국형 처분 시스템의 성능 등을 실험·연구하는 시설이다.

고준위 방폐장과는 별개의 부지에 건설하는 순수 연구시설이다. 운영 과정에서 사용후핵연료와 방사성폐기물은 전혀 반입되지 않는다.

이 시설에서 개발된 기술들은 고준위 특별법 제정 이후 방폐장 부지선정 및 건설·운영 과정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준공 후에는 시설 개방을 통해 일반 국민도 고준위 방폐장과 유사한 환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부는 올해 6월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부지 공모를 진행한 뒤 8월 유치계획서 접수를 종료했고 그 결과 태백시가 단독으로 신청했다.

이후 ▷부지적합성평가분과(12명) ▷수용성평가분과(8명) 등 총 20명의 민간위원으로 부지선정평가위원회를 구성했다.

산업부는 “8개 평가기준을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 태백시가 제안한 부지를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건설 예정 부지로 최종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내년 중 예비타당성 조사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2026년부터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