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안의 평균 해수면이 35년 동안 10.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어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35년간 해수면 상승 분포도

19일 해양수산부의 관측 자료 분석 결과를 보면 1989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해수면은 매년 3.06㎜씩 높아졌다. 지난해에 발표한 34년간 평균 상승 속도(연 3.03㎜)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울릉도를 포함한 동해안이 연 3.46mm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서해안(연 3.20mm), 남해안(연 2.74mm) 등의 순이었다. 관측 지점별로는 울릉도가 연 5.11mm로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포항과 군산(각 3.45mm), 보령(3.39mm), 속초(3.29mm) 등이 뒤를 이었다. 부울경에서는 부산 2.82mm, 가덕도 2.77mm, 울산 2.69mm, 통영 2.28mm로 조사됐다.

특히 2004년부터 2013년까지 과거 10년간에는 약 2.8cm(연 2.79mm) 상승했으나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10년간에는 약 3.9cm(연 3.88mm) 올랐다.

해수부는 기후변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인 해수면 상승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우리나라 연안 21개 조위관측소에서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부산 앞바다의 관측 지점은 2곳이다. 또 2009년부터는 매년 해수면 상승 속도를 산정해 발표한다. 조사 업무는 부산에 본원을 둔 국립해양조사원이 맡는다.

이 같은 해수면 상승과 관련해 정부는 이전보다 더 체계적인 대응책 수립에 들어갔다. 해수부는 이른 시일 내에 ‘제3차 연안정비 기본계획 수정계획’을 수립한다. 아울러 지난 10월 25일 발효된 ‘기후변화감시예측법’에 따라 해양·극지의 환경 및 생태계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인 감시·예측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을 감시·예측하고 종합 정보를 구축해 관리하는 것은 기후위기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관계 부처와 협의 강화,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면 변동 분석에 사용한 연평균, 월평균, 1시간 간격의 해수면 높이에 대한 자료는 내년 상반기 중 국립해양조사원 공식 누리집(바다누리해양정보 서비스:https://www.khoa.go.kr/oceangrid)을 통해 제공된다. 현재 누리집에 접속하면 과거 해수면 상승 현황을 비롯해 2100년까지의 해수면 상승 전망 정보도 함께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