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시간56분… 내년 말 16분 단축

- 강릉행 ITX-마음 내달 1일 운행

서울 청량리역과 부산 부전역을 잇는 중앙선의 전 구간에 복선 철도가 깔렸다. 고속열차 운행으로 3시간 40분이면 두 지역을 오고갈 수 있게 돼 지역민의 이동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 노선. 국토교통부 제공

19일 국토교통부는 최근 관련 공사가 끝남에 따라 지난 1942년 개통된 중앙선이 82년 만에 단선 비전철에서 복선 전철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어 고속열차를 투입해 운행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선 철도 완전 개통 기념식’은 이날 안동역에서 개최됐다. 행사에는 박상우 국토부 장관과 지역 국회의원,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관계자,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국토부는 그동안 중앙선의 속도 향상 및 수송 용량 확대를 위해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복선 전철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예산 4조3413억 원이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2010년에는 청량리~덕소 구간, 2011년에는 제천~도담 구간, 2021년에는 원주~제천 및 영천~경주 구간이 순차적으로 개통됐다. 올해에는 마지막 공사인 도담~영천 구간 복선 전철화 사업이 완전히 끝났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청량리부터 경주까지 328km인 중앙선 전 구간의 복선전철을 동해남부선(경주~부전)과 연계, 20일부터 울산을 거쳐 부전까지 KTX-이음을 하루 6회 왕복 운행하기로 했다. 또 기존의 무궁화호를 대체하게 될 ITX-마음은 하루 4회 왕복 운행한다. KTX-이음의 청량리~부전 구간 운행 시간은 3시간 56분이다. ITX-마음을 이용하면 5시간 30분가량이 걸린다.

그러나 내년 말에 안동~영천 구간에 고속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신호체계가 가동되면 청량리~부전 구간 KTX 운행 시간은 3시간 40분대로 줄게 된다. 아울러 고속철도의 하루 왕복 회수도 18회로 늘어난다.

국토부는 중앙선 개통으로 수도권과 부산·울산 간 이동 시간이 단축돼 ‘일일생활권’의 혜택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또 기장·해운대·센텀 등 동부산과 울산에 대한 관광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중앙선 복선 전철화와 KTX-이음 운행 개시는 대한민국 철도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서울과 부산·울산을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연결, 국토균형발전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최근 동해선의 포항~삼척 구간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부전~강릉 구간에 ITX-마음을 투입한다. KTX-이음은 2026년부터 운행된다. 이렇게 되면 부산에서는 2시간 35분 만에 강릉까지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