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여파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경제가 대외 요인 직격탄을 맞았다. 원/달러 환율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1450원을 돌파했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9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7.5원 오른 1453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009년 3월 16일 1488.5원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2.33%, 코스닥은 2.16% 하락한 채 장을 시작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인하’ 충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0.25% 추가 인하했으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내는 금리 인하 폭을 기존 4회에서 2회 인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다우지수는 2.58% 폭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2.95%, 나스닥 지수는 3.56% 하락했다.

한 금융 전문가는 “비상계엄 여파로 대내 이슈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발 악재가 터졌다. 시기가 너무 좋지 않다”면서도 “미국 물가를 선반영했기 때문에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다시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미 한국 시장은 워낙 저점이라 2% 안쪽으로 방어한다면 선방한 것으로 본다. 일본의 기준금리, 국내 정치 상황은 더욱 면밀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