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루마니아의 원전 설비개선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총사업비는 2조8000억 원, 이 가운데 우리나라 몫은 1조2000억 원이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7월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원전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를 맞게 됐다.

체코의 신규 원전 예정부지인 두코바니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대우건설 제공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레어로 구성된 컨소시움(이하 한수원 컨소시엄)은 이날(이하 현지시간) 루마니아의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개선 사업을 수주했다.

체르나보다 1호기는 경북 경주 월성원전과 동일한 중수로형 원전이다. 중수(重水)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1996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체르나보다 1호기는 2027년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된다. 이에 루마니아 원자력공사는 2030년 계속운전을 목표로 노후화된 기기 교체 등 설비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를 한수원 컨소시엄이 따낸 것이다.

산업부는 “이번 계약으로 우리 기업(한수원)이 해외원전 계속운전 프로젝트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총사업비는 2조8000억 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1조2000억 원 정도가 한수원 몫이다. 앞으로 캔두 에너지는 원자로 계통을, 안살도 뉴클레어는 터빈 계통의 설계 및 기자재를 조달하게 된다. 한수원은 주기기 및 보조기기 교체 등 시공과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 등 인프라 건설을 담당한다.

국내에서는 한수원뿐만 아니라 한전KPS·두산에너빌리티·현대건설·삼성물산 등도 한수원 협력업체로 시공·건설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체코 원전을 최종 수주하면 이번 루마니아 수주와 함께 국내 원전 생태계가 더욱 확고해지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국과 체코 정부는 내년 3월께 최종 계약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총사업비는 24조 원대(원전 2기 총액)로 추정된다.

산업부는 “이번 루마니아 사업 수주로 향후 중수로형 설비·시공 수출과 계속운전 사업으로 원전수출 방식이 다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