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세 이상 비중 20.6% 광역시 중 최고
- 자영업자 연소득대비 부채 900% 상회
- 연체율은 2022년 0.9%서 2%로 껑충
올해 부산의 가계부채가 지난해 말보다 다소 줄었지만 채무상환 부담은 커져 가계부채 리스크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은 고령층의 대출이 크게 늘고, 영세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증가해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발표한 ‘부산 가계부채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점검’ 자료를 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부산의 가계부채는 110조9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113조 원보다 1.88%가량 줄어든 수치다. 부산의 가계부채는 전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주택 담보 대출 규모 및 비중은 크게 증가했다. 올 2분기 부산 주담대는 74조7000억 원으로, 전체 가계 대출 비중의 67.3%에 달했다. 이는 인천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향후 부동산 시장이 하락할 경우 취약한 경제 구조인 셈이다.
부산은 전체 가계 부채에서 고령층(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6%로, 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2019년 말에는 18조4000억 원이던 고령층 가계부채 규모는 올 2분기 22조6000억 원까지 23% 오르며 갈수록 대출 규모도 커졌다. 같은 기간 중년층(40, 50대)은 7.1%, 청년층(30대 이하)은 14.9%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자영업의 대출 부담도 가중됐다. 부산 자영업자 대출은 최근 자영업자 수 감소에도 잔액 규모가 69조1000억 원에 달했다. 광역시 평균은 40조7000억 원이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대면 업종의 비중이 높고, 영세 자영업자 비중이 높아 업황 금리 등 대출 상황 여건 변화에 리스크가 큰 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층·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커진 것뿐만 아니라 채무상환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 더욱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부산 고령층의 연간소득 대비 부채비율(LTI)은 250%로, 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광주는 200%, 울산은 211%, 대전은 213%였다. 자영업자 LTI도 부산 906%로, 광역시 평균(818%)을 크게 상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취약 대출자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데, 부산의 2분기 취약 대출자 LTI는 1208%에 달했다. 취약 대출자는 3곳 이상의 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사람을 말한다.
한은은 실제로 취약 대출자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자료를 보면 2022년 말 부산의 전체 자영업자 연체율은 0.9%였는데, 올 2분기에는 2.0%까지 증가했다. 자영업자 가운데 취약 대출자는 연체율이 같은 기간 9.7%에서 25.5%까지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부산 가계부채는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대출 잔액 등이 다소 줄었으나 인당 가계부채는 꾸준히 증가하는 등 관련 리스크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연체율이 상당히 증가했기 때문에 취약 대출자를 중심으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