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사고로 업계재편 구도 변화
- 비행기 기종·평균 기령 등 부각
- 브랜드가치 높아져 시장서 주목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기 참사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업계 재편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으로 ‘거대 통합 LCC’ 출범이 예고되면서 현재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이에 맞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려 했으나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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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카운터에서 승객들이 체크인을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강 1중 구도로 예상된 국내 LCC시장 구도가 1강 1중 다약 구도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제주항공은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LCC에 대응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이를 진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제주항공은 앞서 2019년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했으나 이듬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해 중단했다. 최근 LCC 시장이 활황기를 맞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있었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도 시장 재편이 이뤄지는 타이밍을 매각 적기라고 판단해 이스타항공을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최근 참사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1조 원짜리 보험에 가입했다고 하지만, 보상금액이 얼마나 치솟을지 알 수가 없어 인수 여력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모기업인 애경그룹이 앞으로도 LCC 인수에 적극 나설지도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대형 항공사(FSC)의 유럽·서남아 등 중·장거리 노선 운수권을 추가 확보해 LCC를 중심으로 배분하려던 계획이 이번 참사로 재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이 이들의 추가 지분을 확보해 통합 항공사를 출범하려던 계획도 틀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졌다. LCC 한 관계자는 “정확한 조사 결과를 봐야 겠지만 안전 문제와 관련해 LCC 이미지가 나빠졌다. 국토부가 기존 방침을 유지할지 의문”이라며 “만약 계획이 바뀐다면 LCC 기대수익률이 급감하면서 대명소노가 추가 지분 매입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에어부산의 향방도 관심사다. 지난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주항공(-8.65%)을 비롯해 티웨이항공 (-3.23%) 진에어(-2.83%) 등 LCC는 물론 대한항공(-3.00%)도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에어부산만 3.14% 오른 2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대부분의 LCC가 이번 참사 여객기와 같은 보잉사의 항공기를 주로 운항하는 것과 달리 에어부산은 전 항공기를 에어버스사에서 도입했다는 점과 LCC 중 유일하게 평균 기령이 10년 이하(9.7년)라는 사실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어부산은 2020년 이후 항공안전법 등 위반으로 행정처분 받은 것도 1회, 2019년 이후 과징금처분도 2000만 원에 그쳐 주요 LCC 중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