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설 연휴를 맞아 열차 승차권을 예매했다가 갑작스럽게 취소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환불 위약금을 기존보다 대폭 올린다. ‘노쇼’ 사례가 줄어들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설 연휴 때 부산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

5일 한국철도공사는 오는 설 명절 기간에 이 같은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다량의 승차권을 예매했다가 물리거나 탑승이 임박해 취소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추석 특별수송기간(9월 13일~18일) 사례를 보면 발매된 승차권 중 45.2%인 225장이 반환됐다. 이 가운데 최종적으로 재판매하지 못하고 빈자리로 운행한 좌석은 4.9%인 24만 석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승차권이 꼭 필요한 승객이 좌석을 구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공사는 오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열흘간 설 열차 승차권의 환불 위약금 비율을 상향한다. 우선 열차 출발 시각을 기준으로 2일 전까지는 최저 위약금 400원을 수수한다. 또 1일 전에는 영수 금액의 5%, 당일 3시간 전까지는 10%, 3시간 후부터 출발 시각 전까지는 20%, 출발 후 20분까지는 30%의 위약금을 물린다.

이렇게 되면 서울~부산 구간 KTX의 일반석 승차권을 출발 3시간 이내에 환불 때 기존에는 5만9800원의 10%인 6000원을 위약금(50원 초과 시에는 100원으로 처리)으로 수수했으나 설 특별수송기간에는 1만2000원을 내야 한다.

이민성 한국철도공사 고객마케팅단장은 “명철 기간에 노쇼를 최소화, 고향을 찾는 국민이 더 편하게 열차를 탈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이런 조치를 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건전한 예약 문화가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