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대비 물류비 비중 7% 육박
- 지역기업 특단의 지원책 절실
글로벌 해상운임이 급등하면서 부산의 많은 수출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예 수출을 포기하거나 축소한 기업도 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 주요 제조기업 275곳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부산지역 제조업 물류비 실태 및 의견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기업의 매출액 대비 평균 물류비 비중은 6.9%로 분석됐다. 하지만 편차가 커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이 10%를 웃도는 기업이 전체의 32.4%에 달했다. 이 때문에 전체 기업의 35.3%가 해상운임이 급등하기 전인 2023년 말보다 물류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답했다.
글로벌 해상운송 기준 운임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3일 기준 전주 대비 44.83포인트 오른 2505.17로 나타났다. 1년 전(1896.65)과 비교해 32.17% 올랐다. 지난해 연평균 SCFI는 2506.27로 전년(1005.79) 대비 149%나 상승했다. 해운업계는 SCFI 1000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SCFI는 2023년 12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하며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에는 3733.8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이처럼 물류비가 고공행진하면서 지역 기업은 물류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수출 계약의 67.1%, 수입 계약의 54.7%가 지역기업이 해상운임을 부담하는 쪽으로 맺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비가 오르면서 상당수 기업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전체 기업 중 29.5%는 ‘납기일을 늦추거나 바꾸는 일을 겪었다’고 답했다. 비용이 오르면서 채산성이 떨어져 수출을 포기하거나 줄인 기업도 28.0%나 됐다. 이어 ▷원·부자재 조달 차질 21.8% ▷재고관리 비용 부담 9.5% ▷수출 선복 확보 차질 5.1%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지역 기업은 해상운임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직접적인 수출 물류비 지원’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7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물류 창고 등 보관 지원 10.9% ▷터미널 반입일 연장 5.5% ▷컨테이너 확보 지원 4.4% 등이 뒤를 이었다. 해상운임 정상화 예상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2026년 이후’라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40.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해상 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출기업의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관세 인상 등 수출 환경의 불안 요인마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 기업의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물류비 지원 등 특단의 정책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