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60조 원대 규모 수주 성공

- 빅3 흑자 … 대형·고부가선 덕분

- 지역 조선기자재 낙수효과 기대

- 산업부 “한미 조선협력TF 구축”

“명실상부 글로벌 1위인 K-조선의 경쟁력을 2025년에도 계속 유지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조선·해양 분야에 종사하는 주요 인사와 근로자 100여명이 9일 부산에 모여 지난해 성과를 공유하고 올해 ‘세계 최고의 K-조선’ 약진을 위한 총력 대응 의지를 밝혔다.

이에 정부는 미국 신정부 출범에 맞춰 이미 예고한 ‘한미 조선 협력 패키지’ 정책을 조속히 마련하는 한편 올해 국내 조선업 대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에서 ‘2025년 조선·해양인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산업부 박동일 제조산업정책관, 최성안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부산조선해양기자재조합 인사 등 조선·해양 플랜트 분야 산·학·연 관계자 및 근로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우선 참석자들은 지난해 국내 조선업의 성과를 공유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조선업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많은 1100억 달러(약 160조 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조선산업의 연간 수출액도 7년 만에 최대치인 25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17.6% 증가했다.

동남권에 본사나 생산 공장이 있는 대형 업체들도 호조세를 보였다. 산업부는 “지난해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은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했다”며 “이는 전세계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1위를 9년 연속으로 기록하는 등 대형·고부가선 중심의 선별수주 전략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산업부 관계자 역시 “이들 ‘빅3’의 수주 실적 개선으로 부산 울산 경남지역 조선기자재 업체에도 낙수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경쟁국 추격에 대비한 정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과 관련해 한국 조선업계에 협조를 요청한 만큼 양국 간 상호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산업부 박동일 제조산업정책관은 “한미 조선 협력을 K-조선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기 위해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고 양국이 상호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조선협력 패키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LNG 운반선의 뒤를 이을 수소 운반선과 암모니아 추진선 등 ‘K-조선 차세대 5대 먹거리 육성 전략’을 올해 하반기 중 수립하겠다”며 “조선기자재 업체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조선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화 방안’도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