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물량이 급증하는 설 명절을 맞아 업계가 임시 인력을 대거 투입한다. 또 정부는 택배 종사자의 과로를 막는 한편 원활한 배송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택배 물량.

12일 국토교통부는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13일부터 2월 7일까지 4주간을 ‘설 명절 택배 특별 관리기간’으로 지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하루 택배 물량이 1850만 상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11월 하루 평균 물량(1700만 상자)보다 9%가량 많다. 이 때문에 택배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정부와 업계의 적절한 사전 조치가 없다면 과로 때문에 고통을 겪는 사례가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에 특별 관리기간에 택배사들은 간선 차량 기사 1200명, 택배 기사 900명, 상하차 분류 인력 3100명 5200명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또 연휴 1~2일 전부터 물품 집하를 제한, 이 기간에 택배 종사자에게 휴식을 보장한다. 아울러 영업점별로 건강 관리자가 종사자의 건강 상태를 매일 확인,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휴식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설 명절 연휴 동안 원활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택배가 특정 시기에 몰리지 않도록 성수품 수요가 많은 지자체·공공기관 등이 사전에 주문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조태영 국토부 생활물류정책팀장은 “특별 관리기간에 종사자 과로 방지, 차질 없이 배송 등이 이뤄지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택배 종사자의 근무 여건 등을 고려, 배송이 좀 늦더라도 소비자들이 양해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2일 택배 사업자가 적절한 시설과 장비 등을 갖춰 종사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택배 표준 계약서’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근로자의 과로를 방지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휴식 시간 및 휴식 공간 제공, 생활물류 시설 내 차량의 안전 운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주행로·접안시설 설치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