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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행보에…양자컴株 된서리, 게임·반도체株 순풍

젠슨 황 “양자컴 상용화 20년 후”…국내외 관련주식 줄줄이 급락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5-01-13 18:24:35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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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빌리티 혁신 제휴한 현대차
- 파트너십 유지 발표 크래프톤
- 소식 전해진 날 매수세 유입

한국 증시가 연초부터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칩 개발사 엔비디아의 행보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 엔비디아와 협력 소식이 들리는 종목은 치솟는 반면,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 2025’에서의 엔비디아 CEO 젠슨 황 발언으로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초토화됐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그레이스 블랙웰 NVLink72를 소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 경영자. 연합뉴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대차 종가는 전장 대비 1만3000원(6.10%) 오른 22만6000원이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 관련 제휴를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설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술 적용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13일 종가는 22만 원이다.

현대차 외에도 게임과 반도체업계도 엔비디아와의 접점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CES 2025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를 공개하고, AI 기술을 게임 산업에 지속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크래프톤은 전장 대비 9000원(2.76%) 오른 33만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과 만나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속도와 관련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9일에는 5.29% 급증했다. 크래프톤과 SK하이닉스의 13일 종가는 33만3500원, 19만4300원이다.

반면 젠슨 황의 발언으로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초토화됐다. 젠슨 황은 지난 7일(현지 시각) CES에서 “매우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는 데 15년이 걸린다면 매우 이른 편일 것”이라며 “30년이라고 하면 아마도 늦은 시점일 것이고, 많은 사람이 20년은 믿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는 데까지 약 20년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것이다.

그의 발언 후 시장이 요동쳤다. 지난 7, 8일 미국 대표적 양자컴퓨터 관련주 아이온큐는 41%, 리제티컴퓨팅은 49%가 폭락했다. 아이온큐의 주가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 ‘아이온큐 3X ETP(상장지수 상품)’는 영국 런던 증시에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국내 양자암호 테마주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주 엑스게이트는 22.3%, 코위버 25.2%, 우리넷 19.2%, 케이씨에스 18.3%가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젠슨 황의 주장에 대한 반박도 나오지만 젠슨 황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시장에서 받아들일지 여부는 미지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AI 가속기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어 시장 장악력이 크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이를 깨기 위한 시도를 진행 중인데 그 전까지는 젠슨 황의 말과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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