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신라 등 영업손실 눈덩이
- 조직 바꾸고 고객 혜택도 확대
고환율과 내수 부진 등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면세업계가 올해 고강도 체질 개선으로 살길 모색에 나섰다.
 |
| 부산의 한 면세점 모습. 국제신문DB |
1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주요 면세업계 4곳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 합산액은 1355억 원에 달한다. 4분기까지 포함하면 연간 영업손실액이 2000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는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고환율과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어 왔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그간 부인해온 폐점(국제신문 지난달 26일 자 3면 등 보도)을 공식화하며 폐점일자를 24일로 확정했다. 특허권이 반납되는 이날부터 이곳 면세점 이용이 제한되며, 새 공간이 마련될 때까지 고객 통행도 제한된다. 롯데면세점은 급기야 중국인 보따리상에게 이달부터 면세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알렸다. 면세점은 그간 보따리상에게 상품 정상가의 35~50%를 수수료 명목으로 환급하는 조건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재고 처리를 해왔다.
동구 부산항국제터미널 내 부산면세점 역시 아직 팬데믹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겨우 버티는 수준이다. 팬데믹 이후 입항 배편은 일본 대마도와 오사카 정도에 머문다. 대마도 배편만해도 팬데믹 전에는 하루 8척에 달했지만 지금은 2척에 불과해 내방객 자체가 줄었다.
반면 올리브영과 다이소는 가성비와 체험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1~9월 부산 매장의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었다.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다이소 지점은 최대 매출 절반을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할 정도다.
이에 면세업계도 저마다 고육지책을 세워 반격을 준비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조직 개편과 해외 면세점 운영 강화로 손실을 메운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마케팅전략팀과 자유여행객(FIT) 마케팅팀 등 조직개편을 시행하는 한편 일반 고객에게 혜택을 더 주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해외 면세점 운영 강화를 통한 매출 보완도 함께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당분간 서울 명동 본점과 인천공항점 운영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부산면세점이 운영하는 용두산점은 부산시와의 연계마케팅 효과로 지난해 2,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방문객이 24% 늘었고, 2018년 대비 월평균 매출액이 96% 수준까지 회복해 이 같은 기세를 몰아갈 예정이다. 부산항면세점 관계자는 “부담스러운 고가 제품 대신 담배 주류 화장품 등 비교적 저가 상품 위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