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립 10주년 맞아 첫 여성 본부장
- 과학자 연구 지원하는 역할 충실
- 과학기술정책 제안 업무 등 수행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비스텝·BISTEP)이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첫 여성 본부장이 탄생했다. 바로 윤지언(48) 평가분석본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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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과학기술교육고등교육진흥원 평가분석본부 윤지언 본부장이 비스텝의 역할에 관해 말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부산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009년 미국 콜로라도 스쿨 오브 마인즈(Colorado School of Mines)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2012년 귀국해 경기 동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비메모리 NMOS(n형 금속 산화물 반도체) 공정 연구를 6년간 담당하다가 비스텝으로 이직했다.
윤 본부장에게 새 직장은 다소 적응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윤 본부장은 “사기업에서는 업무를 잘하는 사람이 무조건 승승장구한다. 서로 처절하게 경쟁하던 사회에 있다 보니까 그게 너무 익숙해 있었다”며 “그러나 공공기관은 조금 비효율적이더라도 서로가 배려하고 조율하는 일련의 과정이 매우 중요한 곳이다. 1, 2년 지나니까 비효율적이라고 보이는 행정 절차가 왜 이렇게 많고 필요한지 알게 됐다”고 첫 인상을 밝혔다.
윤 본부장은 해외 SCI 논문 15편, 특허 9건 등 학문과 산업 현장에서 모두 뛰어난 성과를 거둔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지금은 과학자의 연구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비스텝은 지역에 특화된 R&D를 충분히 다양하게 딸 수 있게끔 자료를 제공해 주거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과학기술 정책 제안 업무를 하고 있다. 또 과제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이 어떻게 평가를 잘 받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데 그런 지침을 안내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이 작업이 어려웠다. 반도체 연구 공정 개발 업무를 해온 공학도라 어떻게 공정을 개선하고 몇 가지 방법으로 뭔가를 투입을 해서 얼마 만큼의 결과물을 거둘 수 있는지 구체적인 수치를 연구해 왔었다”며 “여기에서는 큰 방향성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 생소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 여기고 있다”고 했다.
윤 본부장이 보는 부산은 R&D 역량이 매우 높은 도시다. 그는 “부산은 좋은 대학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역량 있는 연구자도 많다. 그러나 대기업이 없다 보니 큰 규모의 새로운 연구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지 않다”며 “이 때문에 젊은 연구자가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는데, 이들을 부산으로 어떻게 다시 데려올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비스텝에서 예산 배분, 정책 보고서, 사업 관리는 물론 감사까지 주요 요직을 거쳤다. 평가분석본부장으로는 부산시가 유치한 R&D 사업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성과를 제대로 내는지를 평가하고,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연구자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우리 조직이 비교적 신생기관인 덕에 70%가 석·박사일 정도로 다른 기관에서 찾을 수 없는 인재들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이런 인력을 활용해서 자주 인용될 수 있는 양질의 연구 결과를 많이 발표하도록 돕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