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美공장 지어 무역장벽 우회…‘미국통’ 등용 네트워킹 강화도

다시 열린 트럼프 시대 <3> 韓기업 생존전략 ‘부심’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25-01-15 19:12:24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삼성 반도체공장 54조 투자키로
- 현대차 하이브리드車 생산규모↑
- GM 등 美기업과 파트너십 체결
- 현지사정 밝은 인사 요직에 발탁
- 보조금 철회 없게 물밑작업 활발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예고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한국 기업의 생존 전략 짜기도 분주하다. 한국 기업들은 보편관세 등 무역장벽을 우회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미국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한다. 또 트럼프 시대 핵심 역할을 할 주요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미국 정가를 겨냥한 대관 활동을 강화한다.
오는 20일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국내 주요 기업들이 미국 현지 대규모 투자 등 생존전략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사진은 2019년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당시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美 현지 투자로 돌파구 마련

오는 20일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국내 주요 기업들은 미국 현지 대규모 투자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한국의 수출 1위 품목이자 대미 수출 3위 품목인 반도체는 현재 미국에 가장 큰 직접 투자를 단행하는 업계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 건설에 370억 달러(약 54조 원) 이상을, SK하이닉스는 38억7000만 달러(약 5조600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가동 개시를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를 지어 2028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미국 정부가 두 회사에 지급하는 투자 보조금의 근거인 반도체법(칩스법)을 두고 트럼프 당선인이 폐기 가능성을 거론한 점은 변수다. 일각에서는 일방적으로 법을 폐기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배터리 업계는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미국 내 수요 둔화를 고려해 투자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북미에 배터리 생산 거점을 확대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활발히 가동하고 신설을 추진 중이다. 각 기업은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현지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거나 단독으로 공장을 지어 현지 생산 거점을 늘려간다.

트럼프 당선인은 배터리 업계에 시설 투자 보조금을 지급하는 근거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를 공언했다. 하지만 업계는 미국 지역경제를 살찌우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현지 투자에 대한 지원을 거두는 극단적인 정책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을 기대한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HEV) 생산 능력과 현지 생산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하이브리드차 생산시설을 추가로 구축, 연간 생산 규모를 현재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이 같은 혼류 생산이 가능해지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생산 비중은 70%까지 증가한다. 미국 현지 진출과 함께 미국 기업과 협업을 통해 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미국 대표 자동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신차 및 엔진 공동 개발·생산, 전기·수소 등 미래 에너지 기술 개발, 배터리 원재료·철강 등 공급망 관리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일자리 창출을 중시하는 트럼프 2기 대응을 위해 현지 추가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 역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대외협력 강화

국내 주요 기업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접촉면을 넓히려는 물밑 작업도 활발히 펼친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대관 조직인 글로벌퍼블릭어페어스(GPA)는 미국 현지 정부 및 관계자들을 만나 협의를 지속해 오고 있다. 특히 현재 가장 큰 과제인 반도체 보조금 등과 관련해 현지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보조금 철회가 없도록 조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도 글로벌 대응 총괄 조직인 글로벌전략개발원과 워싱턴사무소를 중심으로 미국 현지 대외협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SK그룹 역시 북미 대관 컨트롤타워인 ‘SK 아메리카스’를 바탕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들 공략에 나선다.

기업들은 미국 네트워크가 풍부한 인사를 요직에 등용하는 방식으로도 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한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고객사가 많은 파운드리 사업을 이끌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 DS부문 미주 총괄을 지내며 현지 네트워크를 쌓은 한진만 사장을 낙점했다. LG화학은 외교부 북미국장을 지낸 고윤주 전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를 최고지속가능전략책임자(CSSO) 전무로 발탁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대미 대응을 중심으로 대외협력 조직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초 해외 대관 조직인 ‘GPO’(Global Policy Office)를 사업부급으로 격상했다.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직후 미국 정부 기관과 연방 상·하원 의원실, 주요 싱크탱크 등에 현대차의 대미 투자를 강조한 홍보용 책자를 배포했다. 또 최근에는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를 그룹 대외협력 사장으로 영입해 대관 능력을 강화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4. 4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8. 8“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9. 9부산으로 이주하고, 먼 여행 떠나고…두 여자 그림이 달라졌다
  10. 10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3. 3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4. 4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5. 5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7. 7'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8. 8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9. 9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10. 10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4. 4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5. 5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8. 8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9. 9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2. 2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7. 7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9. 9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0. 10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부산 R&D 우수기업
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