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인하 속도 등 맞춰 조정할 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6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유지했다. 경기 침체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더 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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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동결 배경을 두고 “예상하지 못한 정치적 리스크(위험) 확대로 성장의 하방 위험과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며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앞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며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11월 전망치(2.2%·1.9%)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현재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이런 경기 침체, 성장률 저하 우려에도 한은이 3연속 인하를 피한 것은 무엇보다 환율이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국내 탄핵 정국,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강달러 전망 등과 맞물려 원/달러 환율은 1450원∼147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추면 원화 가치가 더 떨어져 1500원을 웃돌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오는 28, 29일 미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한은이 먼저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이 먼저 기준금리를 2.75%로 낮추면, 현재 1.50%포인트인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다시 1.75%포인트로 벌어지고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국내 정치 상황, 대내외 경제정책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가계부채, 환율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게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