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부진에 관련PF는 20%↓
해마다 내림세를 보이던 국내 기업의 단기사채 규모가 지난해 소폭 반등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증권사 투자은행(IB) 업무 확대가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024년 단기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868조3000억 원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는 2023년 855조5000억 원보다 1.5% 오른 수치다. 단기사채는 유동성 확보나 투자를 목적으로 기업이 만기 1년 이하, 1억 원 이상 발행 등 요건을 갖춰 발행하는 것이다.
단기사채는 2021년 1243조70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그 규모가 급감해왔다. 2022년에는 1122조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7% 줄었고, 2023년에는 855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8%나 감소했다. 2022년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갔고, 금리 부담을 느낀 기업이 단기 자금에 신중을 기하며 발행 규모를 축소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진으로 증권사와 기업이 투자를 줄이고 보수적 경영을 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PF 부진 여파는 2024년에도 여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단기사채의 유형별 발행 현황을 보면 일반 단기사채는 582조5000억 원에서 625조3000억 원으로 7.3% 증가한 데 반해 유동화 단기사채는 243조 원 발행되면서 11% 감소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PF 자산담보(AB) 단기사채는 161조2000억 원에서 128조9000억 원으로 20%(32조3000억 원)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증권회사의 단기사채 규모는 2023년 250조8000억 원에서 지난해 329조1000억 원으로 1년 새 무려 80조 원(31.2%) 가까이 급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B 업무 확대로 운용 자금 수요가 증가했거나, 채권 등에 투자하기 위해 단기사채 발행 규모를 늘린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경기가 불안정할 때는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채권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전체 시장에는 좋지 않은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