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을 제재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판매자들에게 대금을 늦게 준 것은 물론 그에 따른 지연이자도 지급하지 않은 혐의다.

쿠팡 배송 트럭. 연합뉴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마치고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쿠팡에 발송했다.

쿠팡은 직매입 납품대금을 법률이 규정한 정산 기한인 60일을 넘겨 판매자들에게 지급하면서 이에 대한 지연이자를 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미지급 지연이자는 수억원대로 알려졌다. 공정위 고시상 60일을 넘겨 지급하면 지연이자는 연리 15.5%다. 공정위는 조만간 회의를 열어 시정명령이나 과징금 등 쿠팡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공정위는 최근 발표한 ‘2025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에서 “대규모유통업법을 개정해 온라인 중개거래 플랫폼의 대금 정산기한 준수 등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직매입 유통업체 등의 대금 정산기한(40∼60일)이 적정한지를 검토해 단축을 추진한다”고 예고했다.

현재 쿠팡은 다른 혐의로도 공정위 재제 대상에 올라가 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쿠팡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와 관련해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쿠팡 측에 발송했다. 쿠팡이 유로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을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의 중도 해지를 막은 혐의다.

이 밖에도 공정위는 쿠팡이 와우 멤버십에 ‘쿠팡 플레이’와 ‘쿠팡이츠 무료 배달’ 서비스를 끼워팔았다는 의혹 등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