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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압력 대응 카드?…한국, 지난해 美 원유 수입 '역대 최대'

지난해 미국산 원유 수입 2151만t 역대 최대

사우디 이어 2위 기록…천연가스 도입량도↑

미국발 통상 압력 완화할 수단 될 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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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무역적자 해소’를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집권 2기 시대를 여는 가운데 지난해 한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미국의 핵심 수출품인 에너지를 이전보다 더 많이 수입했다는 의미다. 앞으로 거세질 미국발 통상 압력을 완화할 수단으로 ‘대미 에너지 추가 구매’ 카드를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1억3700만t) 가운데 미국산은 2151만t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4789만t)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난해 한국의 원유 수입량 중 미국산이 차지한 비중도 15.7%로 역대 가장 높았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직전인 2016년 미국산 원유 수입 비중은 0.2%에 불과했다.

트럼프 1기(2017~2021년)를 거치면서 한국의 미국산 원유·가스 도입 비중은 꾸준히 상승했다. 미국은 이제 사우디아라비아와 더불어 전통적 원유 대량 도입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라크를 제치고 한국의 2대 원유 도입국이 됐다.

한국의 미국산 천연가스 도입량과 비중도 증가 추세다.

2024년 미국은 호주, 카타르, 말레이시아에 이어 한국이 네 번째로 많은 천연가스를 수입한 나라였다. 한국의 천연가스 수입 중 미국 비중은 2016년 0.1%에서 2021년 18.5%까지 급상승했다. 2022년부터는 미국 비중이 고점 대비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10%대를 유지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환경 규제 완화 등의 방법으로 셰일가스 증산을 유도해 ‘반값 에너지’를 실현하겠다고 공언한다.

트럼프 신정부에서 에너지 정책을 총괄할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지명자도 지난 15일(현지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저렴하고 안정적이며 안전한 미국산 에너지의 공급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며 “상업용 원자력과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에너지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이 같은 미국의 정치 상황이 대미 무역수지 관리 필요성이 커진 한국에는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미국이 주요 무역 적자국을 중심으로 통상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중국, 멕시코,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대만, 일본에 이어 미국의 8번째 무역 적자국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1278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해 대미 무역수지도 557억 달러로 역대 가장 많았다.

트럼프 신정부의 공언대로 미국산 에너지 가격이 하락해 국제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이 강해진다면 세계적인 원유·가스 수입국인 한국이 ‘바잉 파워’를 활용해 대미 통상 압력 완화를 도모하는 데 따른 부담이 한층 작아지게 된다.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서 사온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은 173억 달러(약 25조 원)에 달했다.

공공 차원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미국산 천연가스 장기 계약을 추가로 맺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석유공사도 최근 전략비축유 중 일부를 기존 중질유에서 경질유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두고 미국산 원유가 주로 경질유, 중동산 원유가 중질유라는 점에서 정부가 미국산 수입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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