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23일 오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주총에서는 유미개발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을 상정한다. 이외에도 이사 수 상한(19인) 설정, 집행임원제 도입,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발행주식 액면분할,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등이 안건으로 올랐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점심식사 이후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은 21일 영풍과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 측이 제기했던 고려아연 임시주총 집중투표제에 대한 ‘의안상정금지 등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집중투표제 도입을 전제로 했던 이사 추천은 무산됐다.

따라서 영풍과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 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12인을 포함한 14인(기타상무이사 2인 포함)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추천한 7인에 대한 표결이 진행된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는 정원 12인 가운데 11인이 선임돼 있다. 이 가운데 최윤범 회장 측은 10인, 영풍 장형진 고문이 유일한 MBK·영풍 측 인사다.

MBK·영풍 연합의 우호 지분율은 40.97%(의결권 기준으로 46.7%)이고 최 회장 측 우호 지문은 34.24%(의결권 39.16%)로 추정된다. 4.51% 지분율을 가진 고려아연은 최 회장 측 이사 후보 3인과 MBK·영풍 연합 이사 후보 3인에게 표를 나눠주기로 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양측 이사진이 13대 13이 될 수도 있다. 외국인, 기타 개인 주주 등이 12.91%를 갖고 있다.

고려아연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과 국민연금, 소액주주연대, 울산 등 지역사회와 시민단체, 정치권의 긍정적 평가를 바탕으로 고려아연은 핵심 기술진과 노동조합, 임직원이 한 뜻으로 투기적 사모펀드 MBK와 적자 제련 기업 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고려아연은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 국가전략기술 등 비철금속 세계 1위의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고 투기적 사모펀드 이익 회수의 수단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