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이혼 건수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이후 매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팬데믹 기간 결혼 감소와 명절 이동 자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이혼 건수는 7638건으로 2023년 11월보다 3.6% 감소했다.

지난해 1~11월 누계 기준으로도 전년보다 1.8% 줄어든 8만3599건을 기록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간 이혼 건수는 9만 건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기준 이혼 건수는 2019년 11만831건으로 늘어난 뒤 ▷2020년 10만6500건 ▷2021년 10만1673건 ▷2022년 9만3232건 ▷2023년 9만2394건으로 매년 감소했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2019년 6787건에서 2020년 6497건으로 줄어든 이후 ▷2021년 6248건 ▷2022년 5523건 ▷2023년 5452건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11월 부산 이혼 건수도 48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다.

전국 조이혼률(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은 2019년 2.2건에서 계속 하락해 2023년 1.8건까지 떨어졌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이혼 감소는 코로나19 시기 결혼 급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23만9159건이던 전국의 혼인 건수는 2020년 21만3502건으로 10.7% 급감했다.

2021년과 2022년에도 전년 대비 각각 9.8%, 0.4% 줄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 분위기 변화가 이혼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및 봉쇄 조치가 이혼 감소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부 간 대화와 상호작용이 늘어나고, 기존의 갈등이나 불만이 대화와 조정을 통해 해소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혼이 줄었다는 해석이다.

명절 기간 이동 자제 등 사회적 분위기 변화가 엔데믹 이후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