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IT 제품군 中 생산 줄어들면
- 韓 중간재 수출 감소로 이어져
- 글로벌 확전땐 448억 달러 증발
- 美 현지 생산 등으로 활로 모색
- 최상목 “가용수단 총동원 대응”
중국·캐나다·멕시코에 관세 부과를 확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치를 예고하면서 수출을 비롯한 한국 경제·산업에 거센 후폭풍이 분다.
당장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에 타격이 우려되는 가운데 캐나다와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둔 우리나라 주요 기업은 미국 내 생산 증대와 수출처 다양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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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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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IT 수출부터 타격 우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역업계·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국으로 들어오는) EU산 제품에도 머지않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캐나다·멕시코와 중국에 각각 25%,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이후 불과 하루 만에 또 ‘관세 위협’에 나선 것이다.
이에 중국 등 해당 국가들이 즉각 맞대응에 나서면서 글로벌 통상 환경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됐다. 이는 한국 수출이 ‘무역 난타전’의 영향권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반도체와 같은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미국 신정부의 대중 관세 부과가 곧 시행되면 아이폰을 포함한 여러 중국산 IT(정보기술)·가전 제품군의 미국 내 가격이 10% 인상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의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중국 내 생산이 감소하게 되고, 이 여파로 한국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중간재의 대중국 수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중국산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아이폰에는 삼성전자 D램과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한국산 부품이 들어간다.
역시 EU에 대한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유럽 주요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앞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이들 국가가 맞대응하는 시나리오가 펼쳐지면 한국 수출은 최대 448억 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 “총력 대응”만 되풀이
기업들도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우려가 크다. 이에 북미 전진 기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다양한 카드를 검토 중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기아, LG전자 등 캐나다와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보유한 기업들은 미국 현지 생산 강화, 중남미·호주·유럽 등으로의 수출처 전환을 고심한다. 미국으로 아예 생산기지를 옮기는 방안도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용과 효율성 등 측면에서 제약이 커 이러한 대안을 당장 추진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로서도 뾰족한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한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사실상 매일 관련 회의를 열고는 있으나 구체적인 방안 제시 없이 ‘총력 대응’ 수준의 구두 메시지만 내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수출기업 간담회를 열고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와 관련해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도 이날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 미국의 통상·에너지 주요 행정 조치에 대해 민관이 함께 시나리오별로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