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전국의 건설기성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건설기성은 건설업체의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집계한 통계다.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건설기성액(불변)은 30조4492억 원으로 2023년 4분기보다 10.1% 줄었다.

이 감소율은 역대 4분기 기준으로 2008년(-15.3%)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모든 분기를 통틀어도 2011년 1분기(-11.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기성은 지난해 1분기 4.1% 증가한 이후 2분기(-3.0%)와 3분기(-9.6%)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감소세(전년 동분기 대비)를 이어갔다.

공사 종류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건축은 11.4% 줄어들며 역시 3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토목은 6.7% 줄었다. 2023년 2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감소 전환이다.

지난해 연간 건설기성액도 전년보다 4.9% 감소했다. 2021년(-6.7%)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지난해 건설업 취업자 역시 1년 전보다 5만1000명(2.7%) 줄며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 불황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선행 지표인 건설수주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건설기성 지표로 반영되기까지 통상 1년에서 1년 반가량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20.9%)와 3분기(27.6%)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연간 건설수주도 전년보다 7.2% 늘었다.

건설기성 개선은 적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이후부터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