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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왕고래' 사업성 부족 인정…예산·추진동력 약화 불가피(종합)

"경제성 확보할 만한 수준의 결과 미도출"

프로젝트 자체 추진동력 크게 약화될 전망

정부 "1차 시추 때 바로 성공할 확률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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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대왕고래’로 명명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지난해 말부터 40일 넘게 진행된 1차 탐사 시추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석유·가스의 존재를 암시하는 탄화수소(hydrocarbon)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경제성을 확보할 만한 수준의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추진 계획을 밝힌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향후 예산 확보 등의 절차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추진 동력도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2차 이후 탐사 등을 위한 투자 유치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지난해 6월 19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탄화수소 부존 확인하지 못해”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2월 20일 동해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1차) 탐사시추를 시작한 (노르웨이 소속) 웨스트 카펠라호가 47일간 작업을 마무리하고 어제(5일) 밤 부산항을 출발했다”며 “시추 결과 가스 징후는 일부 있었지만 경제성을 확보할 만큼 유의미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막상 기대했던 탄화수소 부존(존재)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다만 전반적인 석유 시스템 구조는 양호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탄화수소(hydrocarbon)는 탄소(C)와 수소(H)만으로 이뤄진 유기 화합물로,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해 줄 수 있는 물질로 분류돼 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번 프로젝트의 첫 시추 해역을 확정했다. 동해 7개 유망구조(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는 구역) 중 ‘대왕고래’ 안에 있는 특정 해역이었다.

이후 웨스트 카펠라호가 지난해 12월 9일 부산에 입항했고 시험 굴착 등 준비 작업을 거쳐 같은 달 20일부터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산업부에 따르면 대왕고래 유망구조에 대한 1차 시추 작업의 목표 심도는 3㎞가 조금 넘었고 실제 굴착한 깊이는 1761m 정도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1차 탐사 시추는 대왕고래 유망구조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서라도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사전에 예측했던 부분보다는 양호한 석유 시추 시스템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50일 가까이 진행된 첫 탐사에서 정부가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향후 해당 프로젝트의 추진 동력이나 방향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번 첫 시추 결과는 대왕고래 전체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가늠할 분수령으로 인식돼 왔다. 야당이 이 사업에 반대하며 ‘예산 삭감’ 등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5년 예산안’을 보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의미하는 ‘유전개발사업출자’ 사업의 올해 예산은 497억 원이 전액 삭감됐다.

결국 1차 시추 결과가 다소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앞으로 야당 등이 해당 사업에 반대 목소리를 더욱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처음에 바로 성공할 가능성 희박”

다만 정부는 1차 시추에서 단번에 기대했던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이미 예상했던 터라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성공 확률을 높여나가고 이를 통해 투자유치 등에 나선다면 향후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2021년 12월 생산을 종료한) 울산 앞바다의 동해 가스전을 비롯해 남미 가이아나·북해 석유가스전에서도 수차례의 탐사·시추 끝에 유전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할 것으로 본다.

한편 산업부는 당장 다음 달 투자유치 절차에 나선다. 산업부 관계자는 “투자 유치와 관련해 이미 입찰 의향을 제시한 기업들이 있다”며 “오히려 처음에 바로 성공하는 것은 희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투자 유치를 통해 리스크를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석유공사는 1차 시추 과정에서 취득한 자료와 시료 등을 전문 용역사로 보내 정밀 분석과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대략 6개월 소요될 예정이다.

다만 정부와 석유공사는 분석 과정에서 신뢰성 있는 결과가 도출되는 대로 오는 5~6월경 중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석유공사는 “글로벌 유력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문 용역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 중”이라며 “2월 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심해 개발에 필요한 자본력과 기술, 경험 등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절차가 본격 개시될 수 있도록 사전준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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