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부 어선사고 대책 ‘헛다리’…작년 인명피해(사망·실종) 되레 52%↑(종합)

부산 선적 제22서경호 침몰

  •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정인덕 기자
  •  |   입력 : 2025-02-09 19:19:16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피해 30% 이상 줄이기 목표에도
- 2023년보다 41명 늘어난 119명
- 급증원인 제대로 못 찾는게 문제
- “악천후 외 안전불감이 사고 유발
- 한정된 조업구역 등 규제도 한몫”

9일 새벽 전남 여수 해상에서 14명이 승선한 부산 선적의 139t급 대형 트롤 선박 제22서경호가 침몰했다. 사망이 확인된 선원 외에 실종자도 많아 인명 피해가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초부터 어선사고 및 사망·실종자 수가 급증하면서 정부는 지난해 오는 2027년까지 어선 사고 인명 피해를 30% 이상 줄인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올 들어서도 좌초 등이 잇따르면서 정책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어 선원 안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새벽 전남 여수 하백도 인근 해상에서 139t 대형 트롤 어선 제22서경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전 제22서경호 모습(왼쪽)과 이날 사고 직후 어선에서 탈출해 구명 뗏목에 타 구조를 기다리는 선원들의 모습. 선사 및 여수해양경찰서 제공
■대책에도 어선 사고 급증

이번 서경호 침몰 사고는 지난 1일 제주 인근 해상에서 근해채낚기 어선이 갯바위에 좌초,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한 뒤 열흘도 안 돼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초부터 어선 사고가 계속 발생하자 5월 ‘맞춤형 안전 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어선별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통해 2027년까지 인명 피해를 현재보다 30% 이상 줄이자는 것이 목표였다. ▷조업 관리 강화 ▷사고 판단 정확도 및 사고 대응 역량 개선 ▷어업인 행동 변화 적극 유도 ▷안전한 어선 건조 등 4개 분야에 대한 전략과 11개 세부 과제도 설정했다.

또 같은 해 7월 해수부와 행정안전부, 해경, 지자체 등은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민관 합동 해양 선박 사고 재난 원인 조사반’을 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책 시행에도 어선사고 사망 및 실종자 수는 늘었다. 해수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어선 전복 침몰 충돌 안전사고 등으로 인한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은 119명으로 2023년 78명보다 41명(52%)이나 급증했다. 2014년 133명 이후 가장 많다. 사망·실종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도 2017년(100명) 이후 7년 만이다. 어선 사고 사망·실종자 수는 2020년 99명에서 2021년 89명, 2022년 83명, 2023년 78명 등으로 매년 줄었으나 지난해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에도 상황은 좋지 않다. 제주 해상 사고와 부산 선적 어선 사고를 포함하면 벌써 두 자릿수 인명 피해가 났다.

■급증 원인 제대로 파악 못해

해수부는 대책 수립 이후에도 어선 사고 및 인명 피해가 줄지 않는 명확한 원인을 제대로 찾지 못한 상태다. 해수부 관계자는 “어선 사고 인명 피해는 전체 해양사고 피해의 70%를 차지한다”면서 “안전과 관련해 현장에서 이행력이 부족한 것이 없었는지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현장에서는 정부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미봉책만을 제시할 뿐 근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부에서는 제대로 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니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며 ‘탁상행정’의 대표적 사례라는 비판도 한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악천후 등 기상 상황 외에도 다양한 원인을 꼽는다. 안전의식 부족이나 기후 변화에 따른 어족자원 변동, 어선 규모 제한 및 조업구역 설정 등 낡은 규제 등을 든다. 국승기 한국해양대 교수는 “어업인 안전 의식이 중요한데도 안전 교육이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더군다나 최근에는 외국인 선원이 많이 늘어나 한국어 부족으로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 안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구와 장비 관리 여부와 노후 선박 상시 안전 점검 등에 대한 관리 및 감독도 강화해야 한다.

기후 변화로 수산자원 변동은 점점 심해지는데 어업 규제는 수십 년간 제자리에 머물어 안전 사고 발생을 높인다는 목소리도 크다. 지난해 4월 통영 욕지도 해역에서의 대형쌍끌이저인망 어선 사고가 발생해 선원 11명 중 4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정된 조업구역 때문에 불법조업을 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2016년 이후 한일어업협정이 타결되지 않아 일본 어장에 들어갈 수 없는 데다 대형 어선의 조업구역은 1963년 수산업법 개정 이후 약 60년간 변하지 않아 불법조업을 통해 어획량을 확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업계는 하소연한다. 권영준 근해트롤어업협회장은 “수산자원은 급속도로 변하는데 낡은 규제는 여전하다 보니 수산물을 찾아 바다를 떠도는 상황도 많이 발생하면서 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며 “정확한 원인은 전문가들이 파악해야겠지만 수산인들이 안전 조업하면서도 어획량을 높일 수 있게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4. 4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5. 5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6. 6[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7. 7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8. 8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9. 9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10. 10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3. 3‘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4. 4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5. 5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6. 6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10. 10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8. 8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7. 7“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8. 8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9. 9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