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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주력산업 타격…부산 車부품·철강업계 ‘이중고’ 먹구름

美 관세폭탄 전방위 확대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권용휘 기자 정옥재 기자
  •  |   입력 : 2025-02-11 19:20:48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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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쿼터 폐지 ‘최악 시나리오’
- 대미수출 의존도 큰 車·반도체
- 관세적용 땐 경제 전반 후폭풍

- 지역 철강제품 매출감소 불가피
- 中 저가공세 땐 가격경쟁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대상이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제조업 중심의 수출로 지탱하는 한국 경제 전체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한 데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도 부과 대상에 포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전용 부두 모습. 현대차 제공
■무관세 쿼터 폐지…최악 시나리오

11일 관계부처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 관련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당장 다음 달 12일부터 국내 업계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특히 우리나라가 2018년 트럼프 1기 때부터 적용받아 온 ‘263만t 물량까지 철강제품 무관세’ 혜택이 사라지면서 가뜩이나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감소로 침체를 거듭하는 국내 철강업계가 시계제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관세 쿼터 폐지는 그동안 우리 업계가 가장 우려했던 시나리오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반도체 등도 관세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점도 우리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운다. 두 개 업종 모두 ‘수출 효자 품목’이다. 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수출액(683억 달러) 가운데 대미국 자동차 수출액(347억 달러) 비중은 50.8%로, 전년보다 3.7%포인트 높아졌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미국을 주력 시장으로 삼는 상황이어서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 대기업의 북미 시장 내 매출은 전년보다 20%가량 증가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본격 적용하면 최근 북미 진출이 급증했던 반도체, IT·전기전자, 제약·바이오, 자동차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100개 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북미 매출액은 2023년 3분기 누적 262조2714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313조5231억 원으로 19.5%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가 우리나라 수출을 사실상 이끈다는 점에서 이들 업종에 대한 관세 부과는 경제 전반이 타격을 받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관세전쟁 확전에 지역 기업 패닉

지역 뿌리산업이자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 및 철강업계를 포함해 부산 제조업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철강을 제조·가공해 미국 등지로 수출하는 지역 업체는 22곳이다. 철강을 수입·가공해 국내외에 납품하는 업체까지 따지면 40여 곳 정도로 추산된다. 미국에만 연간 3000억 원에 달하는 수출을 하는 한 지역 철강기업 관계자는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데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며 “상황이 급박하니 우리 철강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줄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 정책 지원금을 풀고, 한시적으로라도 각종 규제를 완화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중국의 저가 철강 제품이 미국 시장 대신 유럽 동남아 등 다른 국가로 우회하면 한국산 철강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다른 지역 철강기업 관계자는 “더 큰 문제는 저가 중국 철강이 다른 주요 시장으로 밀려들면 국내 철강 산업이 생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정부는 예정에 없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대외경제현안간담회’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주재 ‘업계 간담회’를 각각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회의 결과는 “우리 업계의 이익 보호를 위해 미 정부와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라는 수준에 그쳐 산업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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