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책과제 발굴·실행안 모색
- 본지 참여 극지해양포럼 등
- 민간도 산업 방향 머리맞대
부산시가 북극항로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부산은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물류허브 실현을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춤했던 북극항로 개척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겠다는 방침이다. 민간에서도 북극항로 기획위원회를 꾸려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연관 산업 발전방향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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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선사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 운항 프로젝트를 위해 북극해 해빙 지역을 지나는 모습. 국제신문DB |
시는 13일 오후 3시 연제구 시청 7층 회의실에서 ‘부산 북극항로 개척 TF’를 발족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이날 TF 첫 회의에서 ‘북극항로 허브도시 부산’을 구축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과제 발굴과 실행방안 모색에 나설 예정이다. TF에는 시 김광회 미래혁신부시장을 단장으로 선사(은산해운항공 한화오션 팬오션), 대학(부산대 동아대 한양대), 연구(한국해양수산개발원 극지연구소 국립수산과학원 부산연구원), 단체(㈔극지해양미래포럼), 공공(부산항만공사 부산경제진흥원) 등에서 19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가 ‘북극항로 거점항구 유치 필요성과 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한다. 이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엄지 북방극지전략연구실장이 ‘북극항로 관련 각국 동향’, 팬오션 이명욱 프로젝트영업팀장이 ‘북극항로 운항 경험과 시사점’, 부산연구원 장하용 실장이 ‘북극항로와 부산시의 준비’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후 TF 위원의 토론 시간이 이어진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극항로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중국 간 긴밀한 극지협력체계 속에서 부산의 새로운 북극항로 개발 및 협력 모델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극항로가 개척되고 일반화되면 동북아에 위치한 부산항은 북극항로 출발지로 북유럽과 아시아, 미주를 연결하는 세계 최강의 허브항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북유럽으로 수출하는 화물들은 싱가포르에 모아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데 북극항로가 개척되면 부산항이 싱가포르항을 대신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민간단체인 극지해양미래포럼도 오는 19일 ‘북극항로 기획위원회’를 꾸려 연관 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한다. 오는 5월 시와 국제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해양주간’의 어젠다로 북극항로 연관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토론회도 열릴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0일 ‘북극항로 개척’을 공식화(국제신문 지난 11일 자 1면 등 보도)하고 동남권 발전의 새로운 방향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2013년 북극종합대응 기획단을 구성하고 북극정책 세부 추진과제 개발, 북극 연구용역 발주 등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 북극 활동의 핵심 플랫폼으로 해양수산부와 외교부 공동 주최로 매년 부산에서 개최되는 북극협력주간에 참여해 북극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대내외에 피력하고 있다. 이 행사는 2020년부터 극지해양미래포럼과 함께 극지타운 조성 공청회, 극지해설사 컨퍼런스, 극지 놀이터 등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 북극을 중심으로 한 극지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시의 김 미래혁신부시장은 “북극항로는 부산이 환적항을 넘어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최대의 기회다. 중단된 북극 전략수립 기능을 활성화하고 관련 비즈니스 발굴, 전문가 양성 등을 구체화해 북극 경제권 시대에 적극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 북극항로
북극해를 통과해 아시아 대륙과 유럽을 잇는 항로. 아시아(태평양)에서 북아메리카 대륙 북쪽을 지나 서쪽으로 유럽까지 가는 북서항로와 아시아(태평양)에서 유라시아 대륙(시베리아) 북쪽을 지나 동쪽으로 베링 해협까지 가는 북동항로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