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항로 比 운항거리 30% 줄어
- 해운업 등 막대한 파급효과 기대
- 허브도시 과감한 육성 정책 필요
- 본사가 주도할 ‘북극항로 기획위’
- 연관산업 국제표준화 등 힘 쏟아
부산시가 13일 ‘부산 북극항로 개척 TF’를 발족하면서 북극항로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오는 2029년 가덕도신공항이 개항하면 부산항, 철도와 함께 ‘트라이포트(Tri-Port)’가 구축된다. 이번 TF가 부산이 세계 2위 환적항만인 부산항을 중심으로 동북아 물류허브를 넘어 명실상부 ‘북극항로 동북아 허브항’이 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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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가 13일 ‘부산 북극항로 개척 TF’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북극 경제권 시대 준비에 돌입한다. 사진은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선사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 운항 프로젝트를 위해 북극해 해빙 지역을 지나는 모습. 국제신문DB |
■북극항로 개척에 사활 걸어야
부산이 북극항로 개척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부산항을 출발한 컨테이너 선박이 유럽으로 가기 위해서는 말라카 해협과 수에즈 운하를 거쳐야 한다. 북극항로가 개척되고 지구 온난화로 유빙과 빙하가 녹으면 운항거리(30%)와 시간(10일)이 대폭 감소한다. 유럽으로 진출할 수 있는 최단 거리 항로가 확보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동북아 물류허브를 꿈꾸는 부산이 ‘북극항로의 허브항’ 지위를 얻게 되면 해운업을 비롯해 연관산업의 파급효과는 막대할 것이라는 게 업계와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북극항로를 둘러싼 유럽, 동북아시아 국가 등도 적극적으로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홋카이도의 도마코마이항을, 중국은 다롄항을 각각 ‘북극항로 허브’로 키우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부산의 북극항로 개척이 뒤처지면 ‘북극항로 동북아 허브항 타이틀’을 두고 중국 일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든 상황이다. 부산항의 중요성에 대해 부산시와 정부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이유다.
TF 첫 회의에서 부산연구원(BDI) 장하용 미래전략실장이 발표하는 ‘부산 북극항로허브도시 조성 방안’ 수립 연구 방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 실장은 ▷북극항로 허브 구축을 위한 전략전 기반 조성 ▷북극항로 연계 비즈니스 모델 개발 ▷북극항로 진출을 위한 지역역량 강화 방안 마련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시도 TF 발족을 계기로 중단됐던 북극항로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북극항로 TF 관계자는 “북극항로 개척을 놓고 국제적인 논의가 이미 시작돼 북극항로 허브도시를 꿈꾸는 시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TF를 기점으로 북극항로가 열리면 부산의 지리적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극항로 플랫폼 활용법 찾아야
국제신문이 주도하는 ㈔극지해양미래포럼이 오는 19일 시작하는 ‘북극항로 기획위원회’의 역할도 중요하다. 북극항로 허브항 지위를 얻으려면 항만 기능에 더해 연관 산업의 국제표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시각이다.
구체적으로는 ▷해운업 ▷북극해 운항 선박 관리를 담당하는 선박관리산업 ▷혹독한 해역 항해 때 사고 예방을 위한 자율운항선박 개발산업 ▷세계해사기구(IMO)가 정한 극지운항선박 안전기준(Polar Code)에 부합하는 선박 및 조선기자재산업 ▷쇄빙선 및 내빙선 건조를 위한 조선업 ▷선용품과 급유 산업의 국제화 ▷해빙지대 항해에 특화된 해기사 양성 ▷해난사고 대비 구조구난업 및 보험업 ▷해사법원 설립 ▷해양금융 전문화 등 북극항로라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부산이 육성해야 할 산업은 방대하다.
기획위원회는 북극항로를 플랫폼으로 인식, 연관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이 활발한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5 해양주간(5월 26~28일) 때 어젠다로 정해 관련 토의를 거쳐 정책 제안까지 도출할 계획이다. 극지해양미래포럼 상임이사인 박수현 국제신문 문화사업국장은 “일반적으로 북극항로를 거리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항로 정도로 인식한다”며 “하지만 북극항로는 연관 산업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부산에 무한한 잠재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