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의 정국 불안으로 인해 오는 4월 부산에서 열릴 대규모 해양 분야 국제 행사인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OOC)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와 관련, 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어선 사고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OCC 개최는 국제사회와의 약속인 까닭에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우리나라 대외 신인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 국무부, OOC 사무국과 격주로 실무 회의를 개최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OCC는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100여 개 나라 대표와 비정부기구, 기업 관계자 등 최대 2000여 명이 참석해 해양 분야의 국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강 장관은 올해 들어 잇달아 발생한 어선 사고에 대해 피해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어 수색·구조 등 일련의 조치가 모두 끝나면 사고 원인을 면밀하게 살핀 뒤 맞춤형 예방책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5월에 발표한 안전대책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게 하는 한편 사고 징후를 조기에 판단할 수 있는 체계를 개발하고 사고 원인의 하나로 거론되는 무리한 조업을 막기 위한 규정도 올해 중 만들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강 장관은 이날 김 가격 안정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최근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물김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마른 김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현지에서 물김을 바다에 버리는 일도 속출하는 중이다. 이에 강 장관은 “관계 기관 합동으로 김 유통·가공 시설 점검 및 부정 유통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김 수매 자금 저리 융자 지원, 노후 김 가공 설비 교체, 산지가공유통센터(FPC) 추가 건립 등을 통해 원활한 김 수급과 가격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보호주의를 표방하는 미국의 신정부 출범이 우리나라 해상물류에 일정 수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 만큼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국적선사 경영 안정을 위한 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부산항 진해신항을 착공해 부산항을 글로벌 거점 항만으로 도약시키고 해외 물류센터 확충, 해상 수송망 다변화 등으로 전 세계 물류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HMM의 민간으로의 매각에 대해서는 현재 순조롭게 협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과정을 지켜볼 단계라고 말했다.

이밖에 강 장관은 지속가능한 수산업 육성으로 기후 위기 극복, 총허용어획량(TAC) 모든 어선으로 단계적 확대, 관할 시·도 외 지역으로 양식장 이장 허용, 상반기 중 수산물 할인전 예산 80% 집중 투입, 전통시장 환급 행사 확대 등도 올해 중점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