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막고자 김해 등 주요 공항에 탐지 레이더 등을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세부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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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공항 인근인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 서식 중인 가창오리.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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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토교통부는 ‘공항 조류 충돌 예방 강화를 위한 첨단장비 도입 방안 마련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우선 국내 및 해외의 항공기 조류 충돌 사고 실태 파악에 들어간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조류 충돌을 막기 위한 탐지, 분산, 관리 장비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와 있는지도 살필 예정이다. 또 레이더나 카메라 등 관련 장비를 설치했을 때의 사고 예방 효과도 분석한다. 이와 함께 첨단 장비를 들여오는 데 필요한 정책, 관련법, 제도, 기술 관련 규정 등도 점검하기로 했다. 법령 등의 미비로 장비 도입이 미뤄지거나 불가능해지는 사례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해 최근 용역을 발주했다. 과업 수행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3개월로 정해졌다. 국토부는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공항 조류 충돌 예방 첨단 장비 도입 전략 및 로드맵’을 만든다. 여기에는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도입 기준 등이 담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진상 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의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에서 관계 기관 간 논의를 거쳐 ‘한국형 조류 탐지 레이더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4월 중에는 우선 설치 대상 공항을 확정한다. 설계와 구매 절차 등을 고려하면 2026년께 본격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등의 통계를 보면 지난 2019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최근 5년간 김해공항에서는 42만7000여 편이 운항하는 도중 147건의 조류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공항 가운데 최대 수치다. 김포공항(75만7000편)과 제주공항(92만6000)은 김해공항보다 항공 편수가 많았지만 조류 충돌은 각각 140건 119건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 바로 옆에 시설이 자리 잡고 있는 지리적 특성을 김해공항에서 조류 충돌이 잦은 이유로 거론한다. 특히 고니, 재두루미, 기러기류, 오리류 등 대형 조류들이 많아 항공기가 충돌했을 때 큰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사전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국토부 측은 “각 공항이 조류 충돌 예방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나 항공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사고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내외 기술을 검토, 우리나라 공항에 맞는 첨단 장비를 들여올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