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한전)가 지난해 8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연료 가격 안정 등에 따른 결과다.

다만 그동안 누적된 손실과 부채 규모가 여전히 큰 상황이어서 재무 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한전은 지난해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이 8조348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로써 연간 기준 한전 영업이익은 4년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매출액도 전년보다 6.6% 증가한 94조13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23년 4조7161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3조7484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한전은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은 2023년부터 이어 온 4차례 전기요금 조정(인상)으로 전기판매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연료가격 안정화 및 자구노력 이행으로 영업비용이 줄어든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한전의 전기판매 수익은 88조8898억 원으로 전년(82조9548억 원)보다 7.2%(5조9350억 원) 증가했다. 앞서 한전은 2023년 1·5·11월과 지난해 10월 전기요금을 올린 바 있다.

한전 자회사의 연료비는 2023년 26조9783억 원에서 지난해 22조5378억 원으로 16.5%(4조4405억 원) 줄었다. 민간발전사 구입전력비는 3조6444억 원 감소했다.

한전은 “연료가격 하락과 함께 설비운영 효율화를 위한 고객참여 부하차단 제도 등 시장제도 개선에 따라 구입전력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재무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전 총부채는 204조 원에 달했다.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이로 인해 한해 이자 비용만 4조~5조 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한전은 “2021년 이후 누적 영업적자가 34조7000억 원에 달한 상황”이라며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속도감 있게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요금의 단계적 정상화, 전력구입비 절감 등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환율과 국제 연료가격 변동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