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신임 내각과 첫 각료급 회의를 갖고 ‘한국에 대한 관세 면제’ 등을 요청하는 한편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왼쪽에서 네 번째) 장관과 더그 버검(왼쪽에서 세 번째)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겸 내무부 장관이 면담을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산업부는 안 장관이 지난 26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더그 버검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겸 내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면담했다고 1일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안 장관은 미국 측 관세 조치 계획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우선 안 장관은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나 조선·첨단산업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 파트너십 강화를 협의하는 한편,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 계획에 대한 우리 기업의 우려 사항을 전달하고 면제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양국이 관세 조치 관련 논의를 위한 실무협의체와 한미 조선 협력 강화를 위한 실무협의체를 각각 개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실무협의체를 통해 우리 기업의 이해가 최대한 반영되는 방향으로 미국 측과 관련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 방침을 못박았다.

미국의 무역 적자국에 대해서는 비관세 장벽을 고려한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시행 시기를 4월 초로 예고했다. 상호 관세는 상대국이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만큼 미국이 상대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일종의 ‘보복성’ 조치다.

안 장관은 버검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겸 내무장관, 그리어 USTR 대표와의 면담에서도 각각 한미 간 상호 호혜적인 에너지 및 통상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아울러 안 장관은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 등과도 만나 한미 간 조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안 장관은 “이번 방미를 통해 미국 정부 신임 내각과 협력 강화의 초석을 다졌다”며 “과거 반도체법·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잇달아 발표되는 미국의 산업·통상·에너지 정책에 대해 체계적이고 진정성 있는 협의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