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지속가능항공유(SAF) 혼합 연료가 급유 된 국제선이 김해국제공항에서 처음으로 날아올랐다. 에어부산이 운행하는 항공기로, 김해공항은 SAF를 주유하는 첫 번째 지역 공항이 됐다.

2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전날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 마쓰야마에 도착하는 BX134편에 친환경 대체 연료인 SAF 혼합유를 채워 첫 운항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이날부터 2026년 2월까지 1년 동안 주 1회 이 항공편 전체 항공유의 1%를 SAF로 혼합해 사용할 예정이며, 추후 사용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부산~마쓰야마 항공편 SAF 급유는 김해공항이 친환경 연료를 주입한 국내 첫 지방공항이라는 데도 의의가 있다. 그동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은 인천에서 출발해 일본에 도착하는 일부 국제선에만 이 연료를 혼합에 사용했다. 지역 거점항공사인 에어부산이 김해공항에서의 SAF 혼합유 사용 첫발을 떼면 타 항공사도 SAF 주유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는 SAF는 기존 항공유와 물리적·화학적 성질이 같아 항공기 개조 없이 기존 항공유에 섞어 쓸 수 있다. 현재까지는 SAF를 전체 항공유의 50%까지 섞어 쓸 수 있다.

SAF는 폐식용유와 같은 폐기름, 동·식물성 유지, 농업 부산물, 옥수수 등 친환경 원료를 활용했다. 기존 항공유를 SAF로 완전히 대체하면 일반 항공유와 비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항공사들은 SAF 비용이 일반 항공유와 비교해 비싼 탓에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

국토부는 국제미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가 의무화되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의 SAF 1% 혼합 급유를 의무화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승용차 5만 3000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에 해당하는 16만ｔ에 달하는 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

에어부산은 SAF 도입 외에도 고효율 신기재를 도입하는 형태로 탄소 배출을 줄여왔다. 2020년 3월부터 차세대 신형 항공기인 A321neo 항공기를 도입해 현재 8대를 운항하고 있다. 해당 항공기는 기존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성이 15% 정도 개선된 친환경 고효율 항공기로 대당 연간 5000ｔ에 달하는 탄소 배출 감소 효과가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국제적인 탈탄소화 행보에 맞춰 지역공항 최초로 SAF 상용 운항을 실시한다”며 “앞으로도 에어부산은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 ESG 경영 실천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