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도로 세계에서 처음 개발된 ‘디지털 항로표지 정보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살피는 과정이 부산항 일대에서 진행된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7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인도 등 국제항로표지기구(IALA) 주요 회원국 관계자 3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실증 작업을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디지털 항로표지 정보 서비스는 등대 등에서 불빛, 형상 등의 형태로 제공하던 정보를 전산화한 국제 표준 기술이다. 항로표지 위치, 등화 등의 변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자해도상에 반영할 수 있어 항해자들의 안전한 운항에 큰 도움이 된다. 그동안에는 이 같은 이러한 항로표지 변동 정보가 문서나 팩스 등으로 전달됐다. 이 때문에 선박 이용자가 수신하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렸지만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해당 정보를 곧바로 선박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해수부는 지난 2018년 IALA와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공동으로 디지털 항로표지 정보전달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이어 국제표준 제정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당시 IALA는 정보통신기술 강국인 우리나라에 항로표지 정보 국제표준 개발 지원과 상호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이번 실증 행사는 해수부가 주최하고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IALA가 주관한다. 우리나라 최대 항만이라는 점을 고려, 부산항 일대를 실증 장소로 선택했다. 이날 IALA 관계자와 회원국 참여자들은 선박에 오른 뒤 부산항 내 5㎞ 해역을 오가면서 선박 내에 설치된 항행 체계 화면을 통해 정보 생성, 수신, 표출 등의 기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해수부는 부산항 일대의 디지털 항로표지 실증 작업이 관련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본다. 또 한국이 개발한 기술 표준의 전 세계 상용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해상 실증은 IALA와의 협력 강화뿐 아니라 주요 회원국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항로표지 정보관리와 서비스 기술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확보한 기술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