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이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우리 바다가 아열대화하면서 변화하는 어장지도와 수산자원의 변동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에 나섰다.
수과원은 최근 ‘아열대화 영향 기후변화축 해양생태계 먹이망 구조 연구’를 발주했다고 13일 밝혔다. 수과원은 이 연구를 통해 우리 해역의 아열대화로 어류의 먹이 생태계가 어떤 방향으로 달라지고 있는지 추적하고, 우리 해역의 어장 지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수과원에 따르면 최근 50여 년간 어종이 전체적으로 북상하는 가운데 제주도와 동해에서 아열대 어종이 출현하는 현상도 관측되는 등 우리 어장 지도가 크게 변화했다.
동해 남부에서 주로 잡히던 오징어는 서해와 동해 북부로 어장이 이동했고, 남해에서 잡히던 멸치도 서해와 동해 전역으로 어장을 옮겼다. 한류성 어종으로 동해에서 잡히던 도루묵은 북쪽으로 어장을 옮겼고, 삼치는 남해와 동중국해에서 연근해와 서해로 어장을 이동했다.
대표적인 아열대 어종인 태평양 참다랑어는 제주에 등장한 뒤로 동해를 향해 어장을 확대하고 있다. 참다랑어의 어란과 어린 물고기는 2021년 최초로 제주도 남부 해역과 독도 주변 해역에서 발견됐다. 수과원의 ‘2024 수산 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를 보면 2023년에는 참다랑어가 남부와 동해 남부 등 해역까지 광범위하게 출현했다.
수과원은 연근해 바닷물을 직접 떠서 채취한 뒤 그곳에 있는 해양생물의 유전자를 분석해 어느 어종이 해당 해역에 서식하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해당 해역에서 어떤 어류가 잡히는지, 그 어류는 어떤 먹이를 먹었는지 등을 조사해 변화하는 해양 먹이망과 수산자원의 변동 정도를 파악할 예정이다.
수과원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른 어류의 서식지와 산란장 이동 등 연근해 주요 수산자원의 심각한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연근해 해역의 아열대화가 진행되고 있고, 수산자원의 전반적인 변동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돼 이를 대비하기 위한 우리나라 전 해역의 수산자원 변동 특성 파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수산자원이 북상하고 아열대 종이 유입돼 종합적인 (어류의) 먹이망 변동과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수치·가시적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