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근해 어업이 어획량 감소와 경비 증가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국내 수산물 공급의 최대 축인 대형선망수협과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이 어선 감축을 통해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대형선망 17개 선단의 어선들이 출항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대형선망 1건(6척), 대형트롤 4건(4척), 쌍끌이저인망 1건(2척), 근해채낚기 1건(1척) 등 모두 7건, 총 13척이 올해 해양수산부의 자율 감척 사업에 선정됐다. 해수부는 감정평가 등의 관련 절차를 거쳐 올해 말까지 감척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소속 어선은 모두 6척이 줄어드는데 이 중 쌍끌이저인망 어선 감척은 25년 만에 처음이다. 기선저인망수협 관계자는 “지난해 고수온 등으로 어획량이 줄었고 날씨도 좋지 않아 출조 일수도 적었다. 악조건 속에서 유가, 인건비 등 경비마저 올라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연근해 어업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형선망수협은 이번 감척 사업으로 선단 한 곳이 줄어들면 조합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수산업협동조합법에 따르면 대형선망과 같은 업종별 수협은 조합원 수가 15명 미만으로 줄어들면 강제 해산 대상에 오른다. 대형선망의 한 선단은 본선과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6척으로 구성된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조합원 수가 15명 미만으로 준다고 현실적으로 조합이 강제해산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조업 환경이 전체적으로 나쁜 것은 사실이다”며 “조합원 수에 따른 해산 기준을 10명이나 7명으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개정안이 연내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제3차 연근해어업 구조개선 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2028년까지 근해 어선 524척, 연안 어선 1500척을 감척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 계획에 따라 근해업종 순수익률 증대(19.9→34%)와 수산물 자급률 개선(71→79%)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