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전쟁 종식 후 북극항로 본격
- 고부가가치 내빙선 중심으로 발전
- 동남권 물류 부지도 미리 확보해야
“40년 전 남극에 지은 세종기지처럼 북극항로도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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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극지해양미래포럼 이동화 공동대표가 국제신문 회의실에서 북극항로 시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호정 기자 |
1985년 11월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관측탐험대 대원으로 참가했던 ㈔극지해양미래포럼 이동화(65) 공동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면 본격적인 북극항로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러시아와 미국이 북극항로 주도권을 쥐더라도 중국, 일본과 비교하면 기종착지로서 우리나라 부산의 경쟁력이 뛰어나다.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해 정부와 부산시가 관련법 제정, 인재 양성 등을 통해 부산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극지해양미래포럼은 지난달 19일 ‘북극항로 기획위원회’를 꾸리고 연관 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이 위원회에는 부산시와 시의회를 비롯해 학계 연구·해양금융기관 관련 연구소 등 24개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한다. 앞서 시도 지난달 13일 ‘부산 북극항로 개척 TF’를 발족하고 ‘북극항로 허브도시 부산’을 구축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과제 발굴과 실행방안 모색에 나섰다.
북극항로 시대는 우리나라와 부산에 크게 3가지 길을 열어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 먼저 조선업 재도약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북극항로 시대가 열리면 내빙선을 중심으로 국내 조선업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전에 발주한 내빙LNG선 9척을 모두 우리나라 조선사가 수주했다. 일반 선박은 외부가 홑겹이지만 내빙선은 극한의 환경의 대비해 두 겹으로 제작되는데 중국보다 우리나라 기술이 앞선다. 그에 따른 부가가치는 상상 이상으로 부산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조선 산업이 그 수혜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의 물류산업과 국제해양금융도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대표는 “북극항로에 정기 컨테이너선이 다니기 시작하면 부산은 일종의 택배집하장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 동남권에 물류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며 “북극항로와 연계된 전 세계 해양금융도 부산으로 모여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무엇보다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극지 관련 ‘인재 양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대통령 직속 북극연구위원회를 설립, 긴 호흡을 갖고 체계적으로 극지 인재를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극지연구 인력이 있지만 대부분 자연과학 분야에 그친다. 앞으로 다가올 북극항로 시대에 연관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대통령 직속 극지위원회를 만들어 해당 분야의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2018년 추진하다 중단된 부산 극지타운 조성 역시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이 북극항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극지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박물관 체험관 연구소 등 관련 시설이 들어설 극지타운 사업이 10년 가까이 중단돼 아쉬움이 크다. 이미 남구 용호만 매립지 내 하수처리장에 용지가 지정된 만큼 시 북극항로TF의 1차 사업으로 극지타운 조성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산대 교수로도 재직 중인 이 대표는 최근까지 남경엔지니어링토건을 경영하며 장보고기지 건립을 위한 토목 공사와 부두 공사를 맡아 2012년 직원 36명, 2013년 54명을 남극에 파견했다. 이 대표는 또 2009년 장보고기지 선정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2년 장보고기지 건설단 선발대로 참여해 남극 현지에서 사전 측량과 작업을 총괄 지휘했다. 앞서 이 회사는 2004, 2005년 남극 세종과학기지 부두를 건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