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현대차 따라 美도 못가…지역 부품업계 관세·물류비 떠안나

현대차 美 31조 원 투자 후폭풍

  • 권용휘 기자 kyw@kookje.co.kr
  •  |   입력 : 2025-03-25 19:13:32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완성차 생산기지 다수 이전 예고
- 규모 큰 1·2차 협력사 동행 고민
- 대다수인 3·4차 영세업체는 비상

- 납품단가 인하 하청 압박 가능성
- 장기적으론 일감 끊길 우려까지

현대차그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약 31조 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산 자동차부품업계와 상공계에 비상이 걸렸다. 연초부터 미국 관세 전쟁 등 각종 악재에 지역 자동차부품업계가 휘청이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가 현실화하면 관세를 포함한 각종 비용 상승에 직면하고 장기적으로는 일감마저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부산에는 매출액 25억 원이 넘는 자동차부품업체만 190여 곳에 이른다. 이보다 작은 규모 업체까지 합하면 500곳이 넘는다. 대부분 현대·기아차 협력업체다.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성우하이텍은 자동차 차체와 배터리 케이스 등을 생산하며 대부분을 현대차에 납품한다. 제품 무게와 부피가 커 물류비가 많이 나가는 대표적인 부품에 해당해 현대차를 따라 현지 생산량을 대폭 늘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우하이텍 도종복 부사장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어느 시기에 어느 정도의 생산을 늘리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은 바는 없다.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용 모터를 공급하는 2차 협력업체인 효성전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효성전기 서상원 전무는 “완제품이 조립되는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변수가 많다. 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하며 대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규모가 큰 1·2차 협력업체는 현대차를 따라 생산기지를 옮길 수 있어 업체의 충격은 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이들이 부산을 떠나면 가뜩이나 지역 제조업이 약화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주요 기업이 부산에서 이탈하는 공동화가 우려된다.

반면 지역 자동차부품업계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2, 3차 협력업체들은 결국 부산에 계속 남을 수밖에 없다. 중소 혹은 영세기업인 지역 3·4차 업체 대다수가 현대차·기아에 부품을 납품, 매출액의 최소 10~20%를 차지한다. 다만 이들은 기업 규모가 작아 미국 등지 공장 건립 등의 투자는 꿈도 꿀 수 없다. 대신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긴 현대차·기아가 관세와 물류비 부담을 덜고자 국내에 남은 이들 부품업체에 납품 단가 인하 압박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이에 부산상의도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부상상의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기업은 부품 조달처를 쉽게 바꾸지 못한다. 협력업체도 초기 투자 비용이나 승인 절차 등 각종 리스크가 커 새로운 부품을 생산하기가 어렵다”며 “이런 관계 때문에 현대차·기아가 이미 형성된 밸류체인을 바로 옮기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부품업체들이 관세에 더해 물류비 부담까지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이들 업체의 일감이 끊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린태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대표는 “단가 인하 압박에 이어 미국 등지로 진출한 1차 협력업체들이 현지나 가까운 멕시코 캐나다 등지에서 2, 3차 협력업체를 찾게 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며 “지금은 미국에서 부품사를 찾기 힘들다고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물론 도요타 등이 생산 기지를 많이 만들면 자연스레 부품 공급 생태계가 갖춰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3. 3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4. 4‘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5. 5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6. 6‘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7. 7[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8. 8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9. 9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0. 10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5. 5[뭐라노] 조희대 “국회·대통령, 대법원장 제청 간섭 위헌”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8. 8‘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9. 9부산 민주당 "주진우, 암살자(들) 부산영상위 시사회 사실왜곡 비판"
  10. 10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1. 1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7. 7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8. 8SMR 골든타임 놓치나…"원안위 심사기준 2032년에야 마련"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6일
  10. 10보스턴다이내믹스, 글로벌 AI 전문가 CEO로 영입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4. 4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5. 5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6. 6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7. 7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8. 8박완수 경남도지사 “행정통합 위해 부울 시장 설득”
  9. 9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10. 10“침묵하는 대주주, 대화 자리 나서라”
  1. 1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2. 2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8. 8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