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은행이 참여한 ‘한국소호은행(KSB) 컨소시엄’이 금융당국에 제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자본력 혁신성 포용성 등 한층 강화된 기준을 뚫고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에 이어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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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 사옥.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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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B컨소시엄 측은 26일 금융위원회에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25, 26일 이틀간 진행된 접수 결과는 금융위가 정리해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심사는 사실상 소호은행의 독주 체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이끄는 KSB컨소시엄에는 NH농협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부산은행 OK저축은행 등 은행권과 우리카드 유진투자증권 등 금융사가 대거 참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LG CNS 아이티센 메가존클라우드 등 정보기술 혁신 기업은 물론, 접수 마감일인 26일에도 흥국생명·화재가 보험업계 최초로 막판 참여했다.
특히 KSB 컨소시엄에는 지역은행 최초로 부산은행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그간 금융당국은 제4 인뱅 심사에서 금융 수요 대비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수도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공급 계획을 평가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에 KCD 측에서 먼저 부산은행에 합류를 제안했고, 신규 수익원 발굴을 노리는 부산은행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KCD는 120만 명 이상의 자영업자가 사용하는 캐시노트를 통해 풍부한 관련 데이터를 갖고 있는데, 부산은행은 KCD와의 협업을 통해 이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역 은행이라 개인사업자에 대한 데이터가 한정적인데, KCD에는 일반 은행에 없는 데이터와 대안신용평가 노하우가 있다. KCD 입장에서는 인가 전략상 우리가 필요하고, 우리도 니즈가 맞아서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1강 독주 체제지만 예비인가까지 이어질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임박한 데다 이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 등이 인가 여부 및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불안정한 정국에서 금융당국이 제4 인뱅 인가를 추진하는 데 부담이 따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절대 평가이기 때문에 아예 예비인가를 내주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금융위는 심사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취임 초부터 제4 인뱅 도입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던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과거 사례로 보면 3개월 내 예비인가가 나왔다. (결과 발표까지) 그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