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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분석] 개미 뒤통수 친 한화에어로·금양 ‘옐로카드’

상법개정안 탄력받나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25-03-26 19:01:25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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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어로 기습 유증, 주가 추락
- 불성실 공시 금양 상폐 위기 직면
- 주주 권한 강화 목소리 점점 커져

‘개미(개인 소액 투자자)’를 ‘호갱(속이기 쉬운 고객)’ 취급한 부산 경남 기업들이 혹독한 대가를 치른다. 역대 최대 유상증자 기습 발표로 개미들의 뒤통수를 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성난 주주들의 반발에 직면했고, 잇단 공시 위반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금양은 회생이 어려운 지경으로 내몰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한화그룹주가 동반 급락한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화면에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한화그룹 지주사 한화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분율(33.95%)에 따라 회사에 배정된 신주 162만0298주를 주당 60만5000원에 100% 인수한다. 총액 9800억 원 규모다. 한화가 자회사 유증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0일 국내 자본시장 역대 최대인 3조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 이후 시장 여론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앞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단기간 부채 비율이 급등하면 재무 구조가 악화되는데, 경쟁 입찰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주주의 이해를 구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 등 경영진은 총 48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70만 원 초중반대를 오가던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이후 60만 원 중반대로 급락했다. 윤한홍(국민의힘·창원 마산회원) 국회 정무위원장도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관련해 개미투자자들에게 안 좋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포럼)은 논평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증의 불합리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포럼은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결여돼 자본시장의 원칙을 훼손한 거래”라고 지적했다. 특히 “패밀리 일가가 지배하는 비상장 계열사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사 오는 데 1조3000억 원을 지출한 지 일주일 만에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모양새는 일반주주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회사 여유 자금은 지배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쓰고, 신규 투자금은 일반주주에서 받으려고 하니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린 금양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이는 금양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실적 부풀리기, 상습적 불성실 공시 등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이런 공시를 믿고 투자한 24만 개미들은 벼랑 끝에 몰렸다. 회사 위기 속에서도 류광지 금양 회장의 개인회사가 금양 주식 매도로 2000억 원대의 차익을 얻었다는 보도도 나와 비판이 커진다. 시장에 반하는 기업 일탈이 잇따르면서 이사 책임과 주주 권한을 강화한 상법 개정안 시행에 대한 명분도 힘을 받는 분위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직을 걸겠다고 한 상법 개정안 시행’과 관련 “이번주 중 총리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에 재의요구권 행사와 관련한 공식 문서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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