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MS 365 코파일럿’에 적용
- 2분기 보안강화 클라우드 출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겸 이사회 의장이 2년 만에 방한해 MS의 글로벌 서비스를 전격 공개하고 한국 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협력을 모색했다. MS는 국내(부산 서울)에 2개의 리전(3개 이상의 데이터센터 모음)을 갖고 있다. 나델라 회장은 2014년 스티브 발머가 경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나면서 MS의 최고경영자가 됐다. 운영체제(OS)에 의존하던 사업 모델을 모바일 클라우드 기업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인 서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AI 에이전트 전격 공개

나델라 CEO는 최근 서울공항으로 입국, MS의 AI 기술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인 서울(Microsoft AI Tour in Seoul)’을 주재했다. 이 행사는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서울 서초구 양재aT센터에서 열렸다. 나델라 CEO는 이 자리에서 “AI는 한국의 일상과 업무 수행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소비재 에너지 유통 통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한국 기업들이 AI를 적극 도입해 새로운 성장과 기회를 창출해 나가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나델라 CEO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Microsoft 365 Copilot)에 추론 모델을 적용한 두 가지 ‘AI 에이전트’를 처음 공개했다. ‘AI 에이전트’란 사람의 개입 없이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 지능형 시스템을 말한다.

이번에 공개된 AI 에이전트 두 가지 모델의 큰 특징은 AI가 업무 데이터와 웹 정보 등 복잡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론하고 다양한 맥락을 통합해 고도화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다.

먼저 ‘리서처(Researcher)’는 오픈AI의 o3 추론 연구 모델과 코파일럿의 조합과 심층 검색 기능을 통합해 새로운 시장 전략, 분기 미팅을 위한 고객 조사 등의 복잡한 분석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MS 설명이다.

‘애널리스트(Analyst)’는 최신 추론 모델의 연쇄 추론 능력을 기반으로 분산된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 새로운 제품의 수요 예측, 소비자 구매 패턴 분석, 매출 데이터 트렌드 파악 등 비즈니스 핵심 인사이트를 도출한다. 이번에 공개된 AI 에이전트들은 다음 달부터 MS 365 코파일럿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나델라 CEO는 또 KT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김영섭 KT 대표이사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한국산업은행 강석훈 회장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 EBS 김유열 사장 현대자동차그룹 송창현 사장과 회동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는 최근 SNS에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 AI 데이터센터 협업 등을 논의했다. MS 데이터센터에 LG전자의 냉각 설루션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KT와 협업 강화

KT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소버린티 클라우드(Microsoft Cloud for Sovereignty) 기반의 KT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ecure Public Cloud, KT SPC)’를 올해 2분기 출시한다. 기업이 공공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옮기면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램(RAM)이 구동될 때 민감 정보 유출 우려가 있는데 이에 대한 보안이 강화된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산 리전에서는 고객 정보가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KT가 작업하고 이에 대한 보안도 책임진다는 의미다.

KT는 이 서비스를 ‘소버린 클라우드’라고 강조했다. 데이터 주권을 지키면서 활용할 수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라는 뜻이다. 이탈리아 스위스 벨기에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모델이다. KT SPC는 KT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공동 출시하는 ‘한국적 소버린 클라우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