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부터는 국내 주요 노선을 달리는 고속버스에서 와이파이(Wi-Fi)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장거리 이동을 하는 탑승객의 시간 활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고속버스 내부.

31일 국토교통부는 고속버스 이용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장거리 노선이 많은 고속버스에서 스마트폰 이용률이 높은 점 등을 고려, 업계와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 방안을 논의했다. 통계를 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할 때 우리나라 국민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95.3%에 이른다. 또 고속버스 내 스마트폰 사용률은 54%(수면 37%·TV 시청 8%·기타 1% )로 집계됐다. 그동안 일부 승객들은 KTX와 SRT, 도시철도, 시내버스 등에는 무료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점을 거론하며 고속버스 업계도 이 같은 흐름을 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국토부와 업계는 고속버스 탑승객들이 데이터 걱정 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하자고 합의했다. 대상은 금호고속·동부고속·동양고속·삼화고속·속리산고속·중앙고속·천일고속·한일고속 등 8개 사의 모든 노선(240개)이다. 이들 기업이 보유한 일반·우등 프리미엄 차량 1724대에 관련 장비가 설치된다.

이번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는 KT 통신망을 사용한다. 최대속도는 400Mbps다. 고속버스 탑승객은 별도의 연결 비밀번호 없이 차내에 비치된 해당 회사의 영문 신호(중앙고속 Joongang_Bus_Wifi·동부고속 Dongbu_Bus_Wifi 등)로 접속하면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국토부는 앞으로 시외버스에도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는 방안을 면허권자인 각 지자체 및 업계와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시외버스에는 일부 노선에만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엄정희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대중교통수단이 충분치 않았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고속버스 내에서 느끼는 편리성이나 만족도가 탑승객의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며 “이에 걸맞은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게 업계와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