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활동 3대 지표인 생산·소비·투자가 지난달 모두 늘어나며 한 달 만에 ‘트리플 증가세’를 기록했다.

산업 생산은 소폭이지만 0.6% 늘었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부진했던 건설업 생산은 7개월 만에 증가했다.

다만 미국발 ‘관세 전쟁’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여전히 커 이런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부산에서는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모였다.

부산항 북항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건설업 생산 7개월 만에 증가 전환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5년 2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우리나라 전(全)산업 생산 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7(2020년=100)로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1.8% 늘어난 뒤 올해 1월 3.0% 줄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전월 대비)로 돌아선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1차금속(-4.6%) 등에서는 생산이 줄었으나, 전자부품(9.1%)과 전기장비(6.0%) 등에서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치가 떨어져야 긍정적인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1.2% 줄었다. 지난해 2월 대비로도 4.3%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1%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정보통신(-3.9%) 등에서는 생산이 줄었으나, 도소매(6.5%)와 금융·보험(2.3%) 등에서는 늘었다.

건설업 생산은 1.5% 늘었다. 지난해 8월(-2.1%) 이후 매달 감소하다 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3.0% 줄어들며 2022년 2월(-8.1%)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5% 늘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와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1.7%)에서 판매가 줄어든 것과 달리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3.2%)에서는 판매가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3.3%)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7.4%)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 대비 18.7%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1.5% 증가했다. 건축(-2.2%)에서는 공사실적이 줄었으나 토목(13.1%)에서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건설기성은 건설업체의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집계한 통계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4로 역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부산 백화점·대형마트 판매 동반 감소

부산에서는 생산이 증가한 것과 달리 소비와 투자는 모두 감소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이날 별도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부산 광공업 생산 지수는 107.9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7% 늘었다. 지난 1월과 비교해도 3.6%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전기·가스·증기업(-25.6%)과 기타 운송장비(-15.9%) 등의 생산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기계장비(19.9%)와 자동차(21.8%) 등은 증가했다.

광공업 출하는 2.3%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5.3% 늘었다. 의복·모피(-40.6%)와 의료정밀광학(-22.0%) 등에서는 재고가 줄었으나 1차금속(10.6%)과 자동차(32.2%) 등에서는 증가했다.

지난 2월 부산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96.0으로 전월 대비 21.6%, 전년 동월 대비 10.8% 각각 감소했다. 지난 1월에는 10개월 만에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를 나타내며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악화된 것이다.

전월 대비로도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백화점은 전월 대비 13.0%, 전년 동월 대비 6.6% 각각 감소했다. 대형마트도 전월 대비 34.3%, 전년 동월 대비 17.9% 각각 줄었다.

지난 2월 부산 건설수주액은 23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1.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