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흐름을 파악하는 부산의 대형소매점 판매가 지난 2월 11% 가까이 급감하며 5년 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전국의 숙박·음식점업 생산 감소율도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여객기 참사와 탄핵 정국 돌입 등으로 지역은 물론 전국의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통계청과 동남지방통계청이 31일 각각 발표한 ‘2025년 2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부산의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96.0(2020년=100)으로 지난해 2월(107.6)보다 10.8% 줄었다.

이 감소율은 코로나19가 발병한 2020년 3월(-25.6%) 이후 최고치다. 한 달 전인 지난 1월(122.4)과 비교해도 21.6% 급감했다.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 판매액(이하 지수 기준)은 전월 대비 13.0%, 전년 동월 대비 6.6% 각각 감소했다. 대형마트도 지난 1월보다 34.3%, 지난해 2월 대비 17.9% 각각 줄었다.

전국에서는 숙박·음식점업의 생산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2월보다 3.8%, 지난 1월보다 3.0% 각각 감소했다. 특히 전월 대비 감소율은 2022년 2월(-8.1%) 이후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지난해 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투자 지표인 부산의 건설수주액도 지난 2월 2369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71.6% 줄었다. 지난해 9월(-71.8%) 이후 5개월 만의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다.

동남지방통계청은 “신규 주택과 조경공사 등 분야에서 수주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2월 부산 광공업 생산 지수는 107.9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7% 늘었다. 지난 1월과 비교해도 3.6% 증가했다.

광공업 출하는 지난해 2월보다 2.3% 증가했다. 수치가 떨어져야 긍정적인 제조업 재고는 5.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