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제주·김해 등 지방 국제공항을 대상으로 마약밀수 단속을 강화한다.

최근 인천공항 단속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비수도권 국제공항으로의 우회반입 시도가 증가한 데 따른 조처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관세청은 31일 제주세관에서 이명구 관세청 차장 주재로 ‘2025년 제3차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제주·김해·대구·청주 등 지방 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자 마약밀수에 대한 대응 방안이 중점 논의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방 국제공항 이용 마약밀수는 2022년 9건(중량 기준 총 12.8kg)에서 지난해 37건(20.9kg)으로 311% 급증했다. 중량은 62% 증가했다.

올해 1~3월 누계 기준으로도 지방 국제공항 이용 마약밀수 건수는 1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건)보다 150% 늘었다. 이 기간 중량도 6.8㎏에서 19㎏으로 180% 증가했다.

관세청은 “최근 인천공항 단속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관세청은 전국 공항만에서 적발되는 마약적발 정보 등 우범정보를 지방공항세관에 실시간으로 공유해 지방 국제공항을 통한 마약 우회밀수를 차단할 계획이다.

또 지방 국제공항의 마약 우범국발 항공편에 대한 일제검사를 확대하고, 마약 의심물품에 대한 적극적인 개장·파괴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마약은닉 의심자의 신변 검사를 더욱 강화한다.

현재 인천공항에만 설치돼 있는 마약 집중검사실을 지방공항세관에도 설치하는 등 마약단속 인프라를 확충한다. 마약 집중검사실은 이온스캐너, 라만분광기, 파괴검사 글로브박스 등 첨단장비가 구비된 전용검사실을 말한다.

갈수록 증가하는 여행자와 마약밀수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단속인력 증원도 추진한다.

아울러 지방공항세관 직원을 대상으로 정보분석, X-Ray 판독, 마약검사 착안사항 등 인천공항세관의 전문적인 적발 기법을 교육해 지방공항세관의 현장단속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