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도장 문양 위조 확인
- “피해자 발생 않도록 조치”
- 본지 ‘사측 사실무근’ 보도
- 警, 토지사용 승낙 과정 수사

부산 동래구 사직동 대선주조 본사 부지를 두고 한 지역주택조합 사업자가 아파트 건립 계획을 홍보해 대선주조 측이 사실무근(국제신문 지난 2월 5일 자 2면 보도)이라고 밝힌 가운데 관할구청이 해당 사업자의 조합원 모집 신고 수리를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관할 경찰서는 이 사업자의 토지사용 승낙 과정 및 조합원 모집 등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 대선주조 본사 부지. 국제신문 DB

동래구는 지난달 21일 자로 A 사업자가 제출한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모집 신고’를 무효화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A 사업자는 대선주조 부지(사직동 154-3 일원)에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라며 조합원 모집에 나섰지만, 토지를 사용 중인 대선주조가 이전 계획이 없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동래구는 국제신문 보도 이후 A 사업자가 제출한 조합원 모집 신고서의 인감 도장이 위조된 사실을 확인했다. 동래구에 따르면 A 사업자는 지난해 3월 7일 ‘조합원 모집 신고서’를 제출했고, 구는 같은 달 29일 수리했다. 이는 지역주택조합 사업 과정의 첫 단계로 조합원이 모이면 조합 설립과 아파트 건립으로 이어진다.

신고 과정에서 A 사업자는 첨부한 ‘토지사용승낙서’에 대선주조 측 인감도장을 위조했다. 동래구는 최근 대선주조에 토지사용 승낙서 사실 여부 확인을 요청했고, 그 결과 도장 문양의 일부가 다른 것을 확인했다. 동래구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6일 A 사업자에 행정 청문 사실을 알렸으나 별다른 의견은 접수되지 않았고 지난 21일 해당 신고 수리를 취소했다. 동래구 관계자는 “인감 위조 사실이 확인돼 구도 당황스러운 입장이다.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고, 경찰 조사에도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래경찰서 역시 보도 이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동래경찰서 류승훈 수사과장은 “기사 보도 이후 사건을 접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세한 상황은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선주조 관계자는 “본사 부지는 지금 그대로 사용하며 아파트로 개발할 계획이 전혀 없다.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 사업자는 지난 1, 2월 대선주조 본사 부지와 그 일대 개발 계획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조합원 가입 신청을 받았다. 이 조합은 모집 광고에서 해당 부지에 대해 100% 토지사용 승낙을 받았음을 명시하기도 했다. 해당 부지는 생활 인프라와 교육 환경을 갖춰 인기가 높은 데다, 도시철도 접근성도 좋아 우수한 입지로 통하면서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