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60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2달러(1.85%) 떨어진 배럴당 59.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전장 대비)다. 이 기간 하락률은 16.92%에 달했다. 특히 이날 WTI 가격은 2021년 4월 9일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도 전장보다 1.39달러(2.16%) 급락한 배럴당 62.8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중 간 무역 전쟁 심화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유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통상 경기가 악화하면 유가 수요가 줄어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50%의 관세를 추가한다고 엄포를 놨다. 중국이 대미 보복관세에 나서자 이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추가 ‘관세 폭탄’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은 기존 54%에 더해 104%로 확대됐다. 백악관은 “중국에 대한 50% 추가 관세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9일 0시 1분을 기해 발효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기름값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게 됐다. 국제유가 흐름은 통상 2, 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주유소 기름값은 지금도 하락세를 보인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월 30일~4월 3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65.1원(이하 ℓ당)으로 전주보다 4.7원 떨어졌다. 9주 연속 하락세(전주 대비)다.

다만 최근 급격히 오른 원/달러 환율이 국내 기름값에 상승 압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제유가는 떨어지고 고환율은 지속되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