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취업자 수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19만3000명 늘어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건설업 취업자 수가 18만 명 넘게 급감한 것은 물론 29세 이하 청년층 취업자도 20만 명 넘게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11만 명 줄어들며 4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부산 취업자 수는 지난달 1만2000명 늘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청년층 고용률 1.4%포인트 하락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5년 3월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국 취업자(15세 이상 기준) 수는 2858만9000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19만3000명 늘었다.

불법 비상계엄 여파로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지난해 12월에는 취업자 수가 3년 10개월 만에 5만2000명 줄었는데 올해 1월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 13만5000명)로 돌아선 이후 3개월 연속 ‘10만 명대 플러스’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지난달 취업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지난해 3월보다 36만6000명 늘었다. 30대도 10만9000명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인 20대 취업자 수는 20만2000명 급감했다. 경제 핵심 연령대인 40대와 50대도 각각 9000명, 2만6000명 감소했다. 특히 50대 취업자 수 감소 폭은 지난 2월(-8000명)보다 월등히 커졌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1만2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만7000명) ▷금융 및 보험업(6만5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하지만 주력 업종인 ▷건설업(-18만5000명) ▷제조업(-11만2000명) ▷농림어업(-7만9000명) 등에서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건설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감소 흐름 자체도 11개월 연속 이어졌다. 내수 부진 장기화 여파로 건설업 침체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취업자 수도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은 물론, 감소 폭 역시 2020년 11월(-11만3000명)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비임금 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9000명 줄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만8000명 증가했다.

지난달 15~64세 고용률은 69.3%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5%로 1.4%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3.1%로 지난해 2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청년층 실업률은 7.5%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실업률 상승 폭이 10배 컸던 셈이다.

●부산 건설업 취업자 1만3000명 감소

한편 동남지방통계청이 이날 별도로 발표한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취업자 수는 169만9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2월(-1만5000명)부터 지난 2월(-5000명)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4개월 만에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로 돌아선 것이다.

부산에서도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12만5000명)가 지난해 3월보다 1만3000명(-9.2%) 급감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도 1만6000명(-4.2%) 줄었다.

고용률은 58.4%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2.8%로 지난해 3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 수는 4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0명(-3.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