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살림’ 지표인 관리재정수지가 올해 1~2월 18조 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중앙정부 채무는 한 달새 20조 원 넘게 늘었다. 다만 국세수입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가 입주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전경. 연합뉴스

기획재정부는 10일 발표한 ‘재정동향 4월호’에서 지난 1~2월 정부의 누계 총수입(국세+세외+기금 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조8000억 원 증가한 103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총수입 중 국세수입은 61조 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2조9000억 원 늘었다. 올해 정부가 예상하는 연간 국세수입(382조4000억 원) 대비 2월 진도율은 15.9%다. 이는 지난해 2월(17.2%)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평균 2월 진도율(16.8%)과 비교해도 낮다.

올해 1~2월 세외수입은 9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7000억 원 늘었다. 기재부는 “한국은행의 잉여금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금수입(32조8000억 원)은 8000억 원 감소했다.

지난 1~2월 정부의 누계 총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조5000억 원 줄어든 116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예산 지출(-5조9000억 원)과 기금 지출(-4조6000억 원) 등이 감소했다.

기재부는 “올해 1월 설 연휴가 길었던 영향과 주택기금 사업의 사업방식 변경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13조70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17조9000억 원 적자로 나왔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올해 1~2월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18조4000억 원 축소됐다.

올해 2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1180조5000억 원으로 지난 1월 말보다 21조4000억 원 늘었다. 3월 국고채 발행 규모는 20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3월 누계 국고채 발행량은 60조3000억 원으로 연간 총발행한도의 30.5%를 차지했다.